[사진]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가 2024년 4월 15일(월) 오후 2시 광주대교구 산정동성당에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김선태 주교의 주례와 강론,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장 문창우 주교(제주교구장), 광주대교구장 옥현진 대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박현동 아빠스(덕원자치수도원구 자치구장 서리), 광주, 대전, 마산, 부산, 서울, 수원, 안동, 의정부, 인천, 전주 교구 소속 정의평화위원회 사제단의 공동집전으로 거행되었다.
▲ 2024.4.15. 광주대교구 산정동성당.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에서 주교들이 성찬례를 거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현동 아빠스(덕원자치수도원구 자치구장 서리), 정순택 대주교(서울대교구장), 김선태 주교(전주교구장), 옥현진 대주교(광주대교구장), 문창우 주교(제주교구장)
▲ 2024.4.15. 광주대교구 산정동성당.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에 앞서 신자들이 성가를 연습하고 있다.
▲ 2024.4.15. 광주대교구 산정동성당.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이 세월호 참사 10주기 기록 영상을 보고 있다.
▲ 2024.4.15. 광주대교구 산정동성당.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 전에 신자들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바치는 기도'를 하고 있다.
김선태 주교는 강론을 시작하며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하여,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기억입니다. 그야말로 희생자들을 그리며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습니다. 희생자들을 ‘희생자들’이라는 단어나 ‘304명’이라는 숫자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정성껏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담화문’에 소중한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모두 실었습니다.
이렇게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기억하고 싶었던 이유는, 희생된 한 분 한 분이 참으로 소중하고, 그 무엇과도 대신할 수 없는 존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분들 한 분 한 분은 부모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으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았을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였던 분들입니다. 저마다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삶을 고유하게 사셨던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어떤 특정인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말 귀한 존재였습니다. 이분들 한 분 한 분에게는 미래에 대한 자신만의 꿈과 희망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분들 한 분 한 분이 살아왔던 삶의 역사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분들이 살아 계시다면, 그분들이 펼칠 삶의 가능성을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바로 이러한 기억이 제대로 된 기억일 것입니다.
오늘 강론은 사회주교위원회의 담화문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먼저 사회주교위원회의 위원장이신 문창우 주교님께서 담화문의 전반부를 발표하시고, 담화문 후반부에 있는 희생자들 한 분 한 분의 이름은 공동집전하시는 주교님들과 함께 우리 교우들이 부르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희생자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기억하면, 우리는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에 진심으로 함께할 수 있고, 그들과 기꺼이 연대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그렇게 기억하면, 그러한 비극적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그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지고,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아울러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대책과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게 되고, 이를 위해 우리 각자의 처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려는 결심을 할 것입니다.
이렇게 참된 기억은, 어떤 신학자의 말처럼 고통받는 사람과 연대하여 사회참여를 가능하게 해주는 힘이며, 나아가 역사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세월호 희생자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정성껏 불러봅시다.”“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하여, 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기억입니다. 그야말로 희생자들을 그리며 생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겼습니다. 희생자들을 ‘희생자들’이라는 단어나 ‘304명’이라는 숫자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정성껏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담화문’에 소중한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모두 실었습니다.
이렇게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기억하고 싶었던 이유는, 희생된 한 분 한 분이 참으로 소중하고, 그 무엇과도 대신할 수 없는 존엄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분들 한 분 한 분은 부모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으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았을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였던 분들입니다. 저마다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삶을 고유하게 사셨던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어떤 특정인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말 귀한 존재였습니다. 이분들 한 분 한 분에게는 미래에 대한 자신만의 꿈과 희망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분들 한 분 한 분이 살아왔던 삶의 역사를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분들이 살아 계시다면, 그분들이 펼칠 삶의 가능성을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바로 이러한 기억이 제대로 된 기억일 것입니다.
오늘 강론은 사회주교위원회의 담화문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먼저 사회주교위원회의 위원장이신 문창우 주교님께서 담화문의 전반부를 발표하시고, 담화문 후반부에 있는 희생자들 한 분 한 분의 이름은 공동집전하시는 주교님들과 함께 우리 교우들이 부르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희생자 한 분 한 분을 정성껏 기억하면, 우리는 유가족들의 슬픔과 고통에 진심으로 함께할 수 있고, 그들과 기꺼이 연대하고 싶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그렇게 기억하면, 그러한 비극적인 참사가 왜 일어났는지 그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이 절실해지고,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아울러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대책과 안전한 사회 건설을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게 되고, 이를 위해 우리 각자의 처지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려는 결심을 할 것입니다.
이렇게 참된 기억은, 어떤 신학자의 말처럼 고통받는 사람과 연대하여 사회참여를 가능하게 해주는 힘이며, 나아가 역사와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세월호 희생자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정성껏 불러봅시다.”
▲ 2024.4.15. 광주대교구 산정동성당.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에서 주례하는 김선태 주교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장 문창우 주교는 사회주교위원회 명의로 세월호 참사 10주기 담화를 낭독하였다.
▲ 2024.4.15. 광주대교구 산정동성당.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맞이하여 발표된 사회주교위원회 담화를 문창우 주교가 낭독하고 있다.
▲ 2024.4.15. 광주대교구 산정동성당. 세월호 참사 10주기 담화 뒷부분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의 이름을 신자들과 함께 부르고 있는 옥현진 대주교
▲ 2024.4.15. 광주대교구 산정동성당. 헌금을 하고 있는 신자들.
이번 헌금은 세월호 진상규명과 4.16.생명안전공원 건립 등 생명 존중과 안전 사회를 만드는 사업에 쓰여질 예정이다.
영성체 예식이 끝난 다음, 세월호 희생자 김웅기(제준 이냐시오) 군의 어머니 윤옥희(데레사) 씨의 인사말을 들었다. 다음은 인사말 전문이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내일 16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참사가 일어나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금까지 함께 해주시고 계시는 여러분, 우리는 지난 10년, 참사의 온전한 진실을 밝히지 못했고, 참사의 책임자들에게도 완전한 책임을 묻지 못했습니다. 세월호의 침몰 원인을 정확히 밝히지 못했으며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이유도 명확히 규명하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책임이 있는 컨트롤타워와 해경지휘부 등 국가책임자들에게 완전한 책임을 묻고자 했으나, 사법부는 해경 지휘자들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제가 처음 인사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하고 안부를 여쭈어봤는데, 진정 여러분들은 안녕하신지요? 얼마 전 저희 유가족들과 시민분들은 여러분의 안녕을 묻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자 20박 21일을 제주에서 시작하여 전남 목포, 광주, 강원, 경남, 경북 등 전국 주요 도시를 순례하는 시민 행진을 진행하였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저희는 뼈아픈 교훈을 바탕으로 삼고 안전한 세상,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해왔지만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로 159명, 2023년 7월 15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14명이 희생되는 등 사회 곳곳에서 재난 참사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또 참사를 기억하고 아픔을 함께하며 위로하기보다 일부 사람들은 혐오 모독 등 2차 가해를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정부가 참사의 진실을 외면하고 책임을 감추려는 무책임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정부가 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현실을 직시했습니다. 안녕하지 못한 세상에서 진정 안녕하기를 바라고 안위를 기원하는 시간들입니다.
우리는 모든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안전한 사회,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일을 국가에게만 맡기지 않으려 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보았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숨어서 울고, 죄인처럼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이 사회에서, 피해자로서의 권리, 곧 왜 참사가 일어났는지, 책임자 처벌과 법과 제도의 개선 등을 요구하며, 그 다음에 진정 추모하고 애도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합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다른 재난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생명 존중, 안전 사회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4.16.재단을 통해 8개 단체(삼풍백화점 참사, 씨랜드 화재 참사, 스텔라데이지호 참사, 대구지하철 참사, 인천 인현동 화재 참사, 가습기 살균제 참사, 세월호 참사)로 구성된 ‘재난참사 피해자 연대’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더 이상 이 단체에 함께 할 참사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모든 재난 참사 피해자들의 권리가 회복되고, 연대하며, 생명이 존중되는 안전 사회를 만드는 길에 우리 가족들도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끝으로, 부모로서, 엄마로서 많이 부족했고 모자랐던 이 엄마에게 반듯하고 착하게 다년간, 마지막까지 큰 교훈을 주었던 우리 아들 이냐시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나시오, 우리 아가~ 사랑했고...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 2024.4.15. 광주대교구 산정동성당. 세월호 희생자 김웅기 군의 어머니 윤옥희 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2024.4.15. 광주대교구 산정동성당. 세월호 참사 10주기 미사 후 신자들이 “위령 기도”를 바치고 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