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의 수요일이었던 어제, 프란치스코 교황도 재의 예식에 참여했습니다.
교황은 이번 사순 시기를 통해 자신의 가면을 벗고 우리가 누구인지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로마 산타 사비나 대성당에서 거행된 재의 예식에 참여합니다.
마우로 피아첸차 추기경이 교황의 머리에 재를 얹습니다.
다만 교황은 무릎 통증으로 참회 행렬에 함께하지는 못했습니다.
대성당에서 행렬을 기다린 교황은 사순 시기를 더욱 잘 보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나 자신이 누구인지 돌아보기 위해 그동안 써왔던 가면을 벗고 내면을 성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내면을 들여다보고, 우리가 누구인지 깨닫기 위해 우리가 자주 썼던 가면을 벗어야 합니다. 격분하는 마음을 가라앉혀야 합니다. 내면의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삶은 단순한 행위가 아닙니다. 사순시기는 우리가 가상의 무대에서 내려와 우리가 누구인지 진실을 찾도록 초대합니다."
특히 단식과 자선 행위, 기도는 그리스도인 생활의 본질이기 때문에 이를 축소시켜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교황은 소셜 미디어의 과도한 사용을 자제하자고 촉구했습니다.
내면을 찾아가려는 노력이 과시의 수단이 돼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마음에서 우러나오지 않는 것이 어떻게 사회적일 수 있습니까? 가장 비극적이고 고통스러운 경험조차도, 비밀의 장소가 없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노출되고, 과시되고 이런 건 일부여야 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면의 내 자신의 진정한 중심으로 돌아가십시오."
교황에게 재의 예식은 기도와 겸손의 의미입니다.
단순히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 재를 머리 위에 얹는 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나 자신의 내면을 찾고, 주님에게 돌아가는 것.
올해 사순 시기를 보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전한 교황의 바람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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