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청소년 사목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위원장 김종강 주교)는 청소년 사목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을 2023년 4월 29일(토)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대교구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지쳐가는 청소년 사목의 EXODUS”를 제목으로 개최하였다.
위원장 김종강 주교는 축사에서 “우리는 청소년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토대로, 그들이 삶의 주체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모든 것들을 선택하고, 결정하도록 동반하고, 인생의 주체로, 복음화의 주체로 살아가도록 함께 그 길을 돕는 시노달리타스 청소년 교육을 생각할 때”라고 밝히며, 오늘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 천주교 청소년 사목 지침서』의 가치와 한계를 잘 드러내어 또 다른 내일을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면서, “오늘 심포지엄을 함께 준비하여 주시고, 이 공론의 장을 열어 주신 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하였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국장 최원철 신부는 살레시오회를 창립한 요한 보스코 성인의 제안 “여러분은, 훌륭한 일을 하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교육자가 되십시오.”라는 말을 인용하며, “청소년을 사랑하기에 그들을 교육하고 동반하기를 선택하는 이들”이 지쳐 떨어져 나가는 상황에서 “『한국 천주교 청소년 사목 지침서』를 읽고 연구한다면, 청소년 사목 활동에 큰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 축사를 하는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종강 주교(왼쪽)와 살레시오회 한국관구장 최원철 신부
▲ 참석자로서 인사말을 하는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왼쪽)와 사회를 맡은 현정수 신부(수원교구,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
기조 강연에 나선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2014년 12월 11일 당시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위원회의 첫 회의를 주재했을 때 다룬 주제가 세계청년대회, 아시아청년대회, 한국청년대회, 한일청년교류모임, 『청소년 사목 지침서』였음을 상기하며, 『청소년 사목 지침서』 발간 과정과 주요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하였다. 정순택 대주교는 『청소년 사목 지침서』 준비 과정에서 새롭고 중요한 지향점을 추가하였다고 소개하며, “그것은 이제까지 청소년들을 ‘성당에 일찍 오게 하고 오래 머물도록 하던 사목에서, 청소년들이 하느님과 인격적 만남을 하도록 돕는 사목으로’ 전환하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제 발표1(“시노달리타스를 향한 청소년 교육”)은 오세일 신부(예수회, 서강대학교 교수)와 정규현 신부(서울대교구, 서강대학교 박사 과정)가 하였다. 발제에 따르면 “MZ 세대는 기성세대와는 ‘다른’ 사회-관계적 감수성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기성세대 어른들은 자기들의 사고방식과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청소년 세대의 사고방식이 틀렸다고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한 영성적 성찰과 공감이 매우 절실히 요청된다.”고 강조하며, “가톨릭 청소년 사목과 신앙 교육을 두고 시노달리타스 정신에 따라 쇄신하고자 향주삼덕의 교육학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사례들의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였다.
▲ 주제 발표를 하는 예수회 오세일 신부(왼쪽)와 서울대교구 정규현 신부
주제 발표1에 대한 논평에서 김남희 박사(가톨릭대학교 교수)는, “논문 「동반 여정[시노달리타스]을 향한 가톨릭 청소년 교육: 향주삼덕의 교육학」은 ‘지쳐 가는 청소년 사목의 Exodus’를 위한 사회학적 분석과 모색, 그리고 사목자로서의 고뇌가 함께 드러나 있는 연구”라고 평가하였다. 또한 이 논문이 “청소년들이 교회 공동체로부터 환대를 받을 수 있는 공간, 즉 마음 놓고 성당에 머물고 활동할 수 있는 ‘판’의 중요성을 주장하고 있다.”며, 이러한 ‘판’이 펼쳐질 수 있는 향주삼덕의 교육학에 기반한 시노드적 동반 여정의 네 가지 모델, ‘열린 공간의 사목’, ‘소규모 인격적 동반의 사목’, ‘자발적 역할 체험의 사목’, ‘사명 실천의 사목’을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 주제 발표1에 대하여 논평을 하는 김남희 박사
“복음화의 주체(Subjectivity)로 교회와 함께 걸어가는 청소년”(주제 발표2)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이진옥 박사(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 선임연구원)는, “청소년에 대한 교회의 기대와는 달리 청소년은 교회의 활동에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원인은 경쟁 중심의 입시 위주의 학교교육, 학령인구의 감소 등 사회적인 요인들이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청소년이 종교에서 자신의 삶의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종교가 청소년에게 매력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또 청소년 사목자는 청소년 사목의 주체는 청소년임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청소년을 단순히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어 한국 천주교회의 청소년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그 기점인 200주년 사목회의를 중심으로 짚어보며, “청소년은 복음화의 주체로서” “다른 교회 구성원과 마찬가지로 세상의 복음화에 대한 공동 책임을 지니며, 자기 삶의 자리에서 어떠한 형태로든, 자신이 받은 은사에 따라 교회의 선교 사명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책임이 있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대한 논평에서 정건희 박사(청소년자치활동연구소 소장)는 “『한국 천주교 청소년 사목 지침서』에서 청소년이 세상 복음화의 주역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주체로 명시한 것은 그 자체로 본질에 다다른 귀한 선언”이라고 평가하였다. 정건희 박사는 “가톨릭 교회에서 지역사회의 청소년 공동체를 그리스도가 원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면 어떨까?”라고 제안하면서, “사람들 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공동체, 즉 청소년에게 이 시대에 가장 안전한 관계의 공간을 구축하는 것. 이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공간으로서 ‘어느 곳에서나 삶으로 복음의 증인’이 되는 곳”이 될 것이라고 제안하였다.
▲ 주제 발표를 하는 이진옥 박사(왼쪽)와 이에 대한 논평을 하는 정건희 박사
오후 1시 30분부터는, 윤만근 신부(살레시오회, 가톨릭대학교 교수)가 “동반자 사목으로 전환하기 위한 청소년 사목의 실천적 요소”를 주제로 발표하였다(주제발표3). 윤만근 신부는 “동반의 의미는 루카 복음 ‘엠마오로 가는 제자’의 이야기(24,13-35)에서 잘 찾아볼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동반의 전제 조건은 사회 문화적 환경 안에서 청소년들을 이해하는 것”이며, 청소년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야말로 청소년들을 동반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하였다.
주제발표3에 대한 대한 논평을 맡은 김관수 신부(광주대교구,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는 “‘동반하는 청소년 사목이 사목자 중심 사목에서 벗어날 수 있음’과 ‘동반자 사목 안에서 청소년들이 더 이상 사목의 대상자가 아닌 사목의 주체로서 진리와 생명을 향해 동행할 수 있음’을 기대하고 ‘동반자 사목으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청소년 사목의 실천적 요소’들을 잘 숙고하여 서술해 주었다.”고 평가하였다.
▲ 주제 발표를 하는 윤만근 신부(왼쪽)와 이에 대한 논평을 하는 김관수 신부(오른쪽)
이어지는 패널 토론에서는 지침서가 어떻게 적용되며 활용될 것인지에 대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으로, 오세정 신부(대전교구, 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가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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