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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시노드, 7개 대륙별 회의 단계 마무리 (상)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4-27 조회수 : 687

7개 대륙별 지역 현안과 목소리 정리, 시노드 총회를 향해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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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주교시노드 대륙별 회의 단계가 지난달 31일 공식 종료됐다. 대륙별 회의에서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중동 등 7곳에서 회의가 열렸다. 그 결과를 정리한 7개의 최종문서가 만들어졌고, 이는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에 제출됐다. 최종문서들은 오는 10월 로마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에서 사용할 제2차 의안집 제작에 사용된다. 20일 로마에서 열린 7개 대륙에서 제출한 최종문서 분석 결과, 기자회견과 각 대륙회의 최종문서 내용 등을 바탕으로 두 차례에 걸쳐 세계주교시노드 대륙 단계 과정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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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회의에 참여한 주교, 사제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ECA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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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국장 나탈리 베카르 수녀가 20일 열린 대륙회의 최종문서 종합 회의 결과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OSV



식별 과정의 심화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시노드) 사무국장 나탈리 베카르 수녀는 20일 7개 대륙에서 제출한 최종문서 분석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대륙별 시노드 단계를 ‘식별 과정의 심화’였다고 설명했다. 베카르 수녀는 “대륙별 단계는 시노드 과정에서 가장 혁신적인 측면을 보여줬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대륙별 회의를 거치며 지역 교회 차원에서 많은 사람이 참여했고 그 결과 식별 과정이 더욱 심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륙별 회의는 시노드 과정의 기본 정신인 포용성을 넓히고 체험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호주 주교회의 의장으로 기자회견에 함께한 퍼스대교구장 티모시 코스텔로 대주교는 오세아니아 대륙 간 회의 과정을 돌아보며 “첫 회의 때 각 지역 교회의 스타일과 내용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이어 코스텔로 대주교는 “시노드 경험은 교회 내에 엄청난 다양성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 스스로 인정하고 이를 축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획일성에 기반을 두지 않는 ‘심오한 통일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대륙별 회의는 개별 지역 교회가 각자의 관심에 대해 논의하며 지역 교회 간 대화의 창구를 여는 기회가 될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베카르 수녀는 오세아니아 교회의 해양 보호 운동, 중동 교회가 직면한 탄압과 위기 등을 언급하며 “대륙 단계를 거치며 만들어진 대화 창구를 통해 지역 교회 간 협의와 연대를 촉진할 수 있고 이는 앞으로의 희망을 찾아가는 무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주교시노드는 복음 선포라는 교회의 사명을 이행하기 위해 지역 교회ㆍ보편 교회가 직면한 현실과 앞으로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다. 대륙별 회의에서도 교회의 쇄신과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여성과 청년 등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이야기한 의견이 많았다. 미국 주교회의와 캐나다 주교회의 등이 참여해 이뤄진 북미 대륙 회의에서는 공동체 내의 세대 간 격차와 긴장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경청에 바탕을 둔, 보다 포용적인 교회가 될 것을 강조했다. 교회 내의 갈등 극복에 먼저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다.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유럽연합주교회의위원회(COMECE)는 최종문서를 통해 “교회 내에서 여성의 역할과 의사 결정 과정 내에서 여성의 더 큰 참여를 유도할 구체적이고 용기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대륙회의에서는 교회 활동에 여성들의 참여가 중요함에도 여성들이 부차적인 위치에 놓이거나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기 어려운 지역도 있다고 지적하며, 여성의 역할에 대한 존중을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 남미 주교회의는 “여성의 참여는 희망의 요소”라며 “10월에 열릴 정기총회에서 관련 내용을 심도 있게 논의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시노드가 여성·청년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기회가 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중동 교회는 “여성과 청년, 장애인 등 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이들이 자유롭게 표현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보장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시노드 과정은 결국 이처럼 소외된 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교 간의 대화에 가톨릭교회가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아프리카 주교회의는 “아프리카에서 종교는 갈등의 원인”이라는 지적과 함께 “교회가 평화 증진의 열망을 바탕으로 종교 단 대화 촉진에 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 간 갈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아시아와 중동 교회 역시 종교 간 충돌로 인한 피해와 미래에도 이어질 갈등을 우려하며 관련 내용을 최종문서에 포함해 제출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는 현재 7개 대륙에서 보내온 최종문서를 종합해 제2차 의안집을 제작하고 있다. 제작된 의안집은 오는 5월 말 공개될 예정이다. 베카르 수녀는 “시노드 과정이 다양한 문화와 상황에서 하나의 교회가 되는 방법을 분별하고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춰 의안집을 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노드 과정에 있어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달라는 의견도 나왔다. 코스텔로 대주교는 “시노드 여정은 이미 진행 중인 과정”이라며 “다양한 단계에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지금 결론을 내리는 것은 결론을 향한 여정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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