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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을게’ 천주교, 세월호 참사 9주기 추모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4-18 조회수 : 684

서울, 의정부, 인천 정평위, 수도회, 평신도 단체 등 공동 미사

전국 교구와 수도회, 평신도 단체들이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추모하며 다시 한번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진상규명을 외쳤다.

4월 16일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서울대교구, 의정부교구, 인천교구 등 정의평화위원회,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 정의평화민주 가톨릭행동, 한국천주교 남자수도회 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가 공동으로 ‘기억 9년 세월호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수도자, 평신도 300여 명이 모였고, 유경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를 비롯해 사제 30여 명이 공동으로 미사 집전했다. 여성 수도자들은 세월호 참사 추모 노래인 ‘잊지 않을게’를 합창하는 추모 공연을 했다.

강론에서 최재영 신부(의정부교구 정의평회위원장)는 “유가족이 세월호 참사 조사 결과를 흡족하게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진상규명을 계속 이야기해야 하고, “약속대로 추모 공원이 빨리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희생자들이 하느님 품 안에서 평화롭게 잘 지내길 바라고, 많은 이의 기도와 기억 속에서 유가족들이 잘 살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4월 16일 서울시청 앞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기억 9년. 세월호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 ⓒ배선영 기자<br>
4월 16일 서울시청 앞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기억 9년. 세월호 추모 미사'가 봉헌됐다. ⓒ배선영 기자

“시작조차 못 한” 이태원 참사의 진상조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미사 끝에는 박계순 씨(이태원 참사 희생자 박가영 씨의 아버지)가 발언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때 외숙모를 잃었고, 이번 이태원 참사로 딸을 잃어 또 유가족이 되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대구 지하철 참사 유가족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또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10.29 참사 유가족에게 미안하다고 한다. 제대로 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을 세웠더라면 또다시 참사를 겪지 않았을 거라고 미안해 한다”며, “참사가 난 지 6개월이 다 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아 우리는 벌써 누군가에게 미안해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참사 원인 조사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조사는커녕 은폐 조작하기 바쁘고, 해명도 제대로 못 하고 뭉개고만 있어 답답하다”며, “특별법 제정으로 독립적 조사 기구를 만들어 반드시 밝혀야 한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다음 세대를 지키도록 서명 운동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경미 씨(이태원 참사 희생자 조경철 씨의 누나)도 “이태원 참사로 사랑하는 동생을 잃어 유가족이 되니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겪은 아픔과 고통, 슬픔이 더욱 절실하게 이해하고, 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필요한지 알게 됐다”며 “우리와 같은 고통을 겪는 유가족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은 안전 사회를 위해 행동해 왔다. 마치 자신의 일처럼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위로해 주었고, 추운 겨울 녹사평에서 울고 있는 나를 안아 주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외침에 함께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16일 세월호 9주기 추모 미사에서 여성 수도자 30여 명이 서서 '잊지 않을게'를 부르고 있다. ⓒ배선영 기자<br>
16일 세월호 9주기 추모 미사에서 여성 수도자 30여 명이 서서 '잊지 않을게'를 부르고 있다. ⓒ배선영 기자

수원, 인천, 춘천에서도 추모 미사 봉헌

한편, 광주대교구도 16일 각 본당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를 지향으로 미사 봉헌했다.

수원교구는 14일 안산 대학동 성당에서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또 세월호 참사 단원고 희생자 어머니들의 유화 작품 전시회가 안산 4.16민주시민교육원 미래희망관 1층에서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세월호 참사 생존자와 유가족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심리적 안정을 돕는 수원교구 생명센터가 주관한 것으로 4월 30일까지 이어진다.

인천교구는 13일 교구 사회사목센터에서 416합창단의 추모 공연과 추모 미사를 진행했다. 

춘천교구는 12일 소양로 성당에서 김주영 주교(춘천교구장) 주례로 추모 미사를 봉헌했다. 강론에서 신정호 신부(춘천 소양로 성당 주임)는 “이제 그만 잊자고, 추모를 방해하고 모욕하는 사람도 있지만, 제대로 규명하지 않고 반성이 부족한 탓에 비슷한 참사가 일어났다. 이번에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참사 희생자와 유가족을 외면해서 안 되며, 함께 기억하고 기도하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춘천교구 유튜브 채널(ccdiocmedia)에서 추모 미사 영상을 볼 수 있다.


세월호 참사 9주기 추모 미사에서 나눠 준 손가락 만한 주황색 배 모양 방향제. ⓒ배선영 기자<br>
세월호 참사 9주기 추모 미사에서 나눠 준 손가락 만한 노란색 배 모양 방향제. ⓒ배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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