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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우리 상황 맞는 양성 고민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3-30 조회수 : 730

“어떤 사제를 양성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목표”

「한국 천주교 사제 양성 지침」 개정…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우리 상황 맞는 양성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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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13~16일 열린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28년 만에 「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개정안)가 승인됐다. 아직 사도좌 인준 절차가 남았지만, 크게 시일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개정안 승인은 1995년 사목 지침서가 한국 교회 지역법으로 제정된 이후 교회의 사목 현실에 변화가 생기자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대한 응답이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총회 후 기자회견을 통해 “사목 지침서는 발간된 지 20년이 훌쩍 지났고 용어도 새롭게 변했다”며 “특히 오늘날은 문화 사목의 시대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맞춰 대폭 수정했다”고 말했다.

「한국 천주교 사제 양성 지침」(개정안)과 관련해서는 “양적인 사제 성소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제를 양성할 것인지가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최대한 보편 교회의 정신을 존중하면서 우리나라 상황에 맞게 영적, 지적 양성에 대한 지침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또 총회에서는 올해 한국 교회 차원의 사회적 약자를 ‘학교 밖 청소년 노동자’로 선정하고, 사목적으로 이들을 더욱 배려하기로 했다. 이 주교는 “실제로 청소년의 노동 현장은 매우 취약하다”며 “임금 문제뿐 아니라 욕설과 인신공격 등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학교 밖 청소년의 노동권 보장을 위한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회도 개최한 바 있다. 생계를 위해 노동 시장에 뛰어든 학교 밖 청소년들의 불합리한 노동 환경을 지적하며, 정규 교육 과정에서의 이탈로 취업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교회 차원에서 돕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이 주교는 “토론회 결과 보고서를 각 교구 주교님들께 보내올 한 해 동안 교구 내에서 학교 밖 청소년 노동자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고민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총회에서는 지난해 1월 18일 출범한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를 전국 사도직 단체로 인준하고 회칙을 승인했다. 기존의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 시그니스 서울, 가톨릭신문출판인협회가 가톨릭커뮤니케이션협회로 통합됨에 따라, 한국가톨릭언론인협의회의 전국 사도직 단체 인준을 취소했다.

오는 10월 4~29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에는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한국 대표로 참석하기로 했다. 교체 대표로는 부산교구장 손삼석 주교를 선출했다. 아울러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를 위해 각 교구가 교구장 주교 재량에 따라 5월 31일 ‘성모 기도의 날’ 행사를 하기로 했다. 이는 교황청 주교대의원회 사무처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이자 성모 성월의 마지막 날에 성모 기도의 날을 거행해 줄 것을 각국 주교회의에 요청한 것에 따른 것이다.

오는 8월 1~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WYD) 기간 중 3일 동안 진행될 교리교육 담당 주교로는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종강 주교, 해외선교·교포사목위원회 위원장 한정현 주교, 교리주교위원회 위원 신호철 주교를 선정했다.

특히 주교회의는 올해 한국-바티칸 수교 60주년을 기념한 다채로운 행사도 확정했다. 공식적으로는 12월 11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대한민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하기로 했다. 로마 현지에서는 전시회와 음악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주교회의와 바티칸 도서관은 2019년부터 5년간 한국-바티칸 수교 60주년에 맞춰 교황청 바티칸 도서관과 비밀문서고, 인류복음화부 수장고 등 3개 문서보관기관이 보유한 한국-교황청 관계사 사료를 발굴, 정리, 보존, 연구하는 사업을 펼쳐왔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예산 등을 지원하며 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을 기울였던 사업이다.

이 주교는 “특히 한국이 독립국으로서 세계적인 지위를 인정받는 데 교황청의 역할이 컸다”며 “교황청은 이와 관련한 사료를 다수 보유하고 있고, 10월 말에서 11월 초 학술 심포지엄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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