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영적 유대와 연대 표시
국제카리타스 등 기금 모금
몰타기사단, 긴급구호대 파견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2월 6일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4000여 명에 육박하는 희생자가 발생한 데 대해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 ‘영적인 유대’와 ‘연대’를 표시했다.
가톨릭 국제 원조기구인 국제카리타스를 포함해 현지와 전 세계 각국 교회에서는 피해 지원과 구호 활동을 위한 기금 모금을 시작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규모 7.8의 강진이 2월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부를 강타해 튀르키예와 인근 시리아의 광범위한 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다. 이어 12시간이 채 안 돼 다시 규모 7.5의 여진이 발생했다.
구조 활동이 진행되고 피해가 파악되면서 사망자와 피해 규모는 시시각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6일 오후(현지시각)까지 2316명이 사망하고 1만3293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다. 시리아의 사망자는 1293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6일 현재 총사망자 수는 4000여 명에 육박했다.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id to the Church in Need)는 가톨릭 사제 1명이 시리아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주재 교황대사관에 보낸 전문을 통해 “지진으로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이 슬퍼한다”며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또 긴급구호 요원들이 “용맹함과 인내심의 은총으로 부상자들을 돌보고 구호 노력을 계속해주기를 빈다”고 덧붙였다.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1939년 이후 가장 큰 국가적 재난이다. 당시 규모 7.8의 지진으로 인해 3만2000명 이상의 인명이 희생됐고 부상자가 10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그는 사망자와 부상자가 얼마나 더 발생할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튀르키예에는 나토(NATO)와 유럽연합(EU)을 포함해 전 세계 45개국 이상이 피해 복구와 구조 지원을 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중동교회협의회는 성명을 발표하고 국제사회가 즉각 긴급구호 지원에 나서고, 특히 시리아에 대한 금수조치를 풀어줄 것을 요청했다.
몰타기사단은 지진 발생 즉시 자체 구호기구를 통해 긴급구호대를 파견한다고 밝혔다. 올리버 호체데즈 몰타국제구호기구 대표는 “현지, 특히 시리아 북부 지역에는 이미 수십만 명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피난민 생활을 하고 있다”며 “지진으로 인해 사태가 더 심각해져 즉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레포교구장 안토이네 아우도 주교는 6일 ‘바티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전쟁에 시달려온 시리아가 이번 지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며 “두려움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거리에서 차가운 비를 맞으며 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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