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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성탄 ‘우르비 엣 오르비’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12-28 조회수 : 676

“식량이 무기 된 전쟁… 즉각 멈추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계속되는 굶주림의 위기 경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2월 25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우르비 엣 오르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온 세상에 ‘평화의 기근’을 불러왔다며 “무의미한 전쟁을 즉각 멈추라”라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교황은 지난해 12월 25일 낮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 중앙 발코니에서 발표한 ‘우르비 엣 오르비’(Urbi et Orbi, 로마와 온 세계에) 메시지를 통해 10개월이 넘도록 이어지는 전쟁으로 우크라이나가 큰 피해를 입고 있으며 지구촌 전체에 굶주림의 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황은 “오늘날 매일 엄청난 식량이 폐기되고 많은 재화가 무기 사용에 쏟아 부어지고 있는 한편에 많은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이 기아에 굶주리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러한 기근 상황을 악화시키고 사람들을 굶주림으로 내몰고 있다”고 개탄했다.

교황은 이어 “전쟁은 굶주림을 야기하고 식량을 무기로 사용해 이미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한다”며 “평화의 왕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정치적 책임을 지닌 이들부터 시작해 우리 모두 식량을 오직 평화의 도구로만 사용하자”고 강조했다.

교황은 매년 주님 부활 대축일과 주님 성탄 대축일에 ‘우르비 엣 오르비’ 담화와 축복을 통해 온 세상에 평화의 메시지와 축복을 전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교황 즉위 후 10번째 성탄 담화를 발표했다.

교황은 이어 전 세계의 분쟁 지역을 일일이 떠올리며 지구촌의 평화를 기원했다. 교황은 특히 예멘, 시리아, 미얀마, 이란, 아프리카 사헬지역 국가들에서의 분쟁 상황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이어지는 분쟁을 언급하고 이들 지역에서의 유혈 사태 종식을 기원했다.

한편 교황은 전날인 24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거행된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에서도 강론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이날 미사에는 25명의 추기경과 15명의 주교, 200명의 사제와 7000명의 순례자들이 성당을 가득 메웠고, 성 베드로 광장에도 추가로 3000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미사에 참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수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가난한 이들이 없다면 참된 성탄이 아니다”라며 “가난한 이들에 대한 배려가 없이 크리스마스를 지낼 수 있지만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구유에서 십자가까지, 우리에 대한 예수님의 사랑은 언제나 구체적인 것이었다”며 “구유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는 구체적인 신앙, 즉 텅 빈 말이 아니라 경배와 자선으로 실천하는 신앙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르비 엣 오르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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