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천막 터를 넓혀라’ 시노드 교회 취지 밝혀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도 예외없이 주님 백성의 일원”
시노드 교회 실현 위해 성직·남성 중심주의 등 극복이 과제
교황청 세계주교시노드 사무국은 10월 27일 교황청 공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대륙별 단계 문서를 발표했다.
대륙별 단계 문서는 2024년까지 이어지는 세계주교시노드 첫 단계인 교구 단계 경청모임에서 나온 결과를 종합한 것으로 내년 1~3월 진행되는 대륙별 단계 회의의 경청과 대화, 식별에서 논의될 의안집의 성격을 지닌다.
영어와 이탈리아어로 발표된 문서는 총 45쪽 분량으로 ‘너의 천막 터를 넓혀라’(이사야서 54,2)가 제목이다. 이 제목은 세례받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단 한 사람도 예외없이 모두 하느님 백성의 일원으로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서 전체의 취지를 담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계주교시노드 총보고관 장 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은 ‘천막의 터를 넓혀라’는 주제와 관련해 “주님의 천막은 하느님이 창조하고 사랑하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열려 있다”며 “만약 우리가 그 사람들에게 천막의 공간을 내어줄 수 없다면 우리는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륙별 단계 문서는 전 세계 114개국 주교회의 중 112개 주교회의 의견서를 중심으로 15개 동방 가톨릭교회, 교황청 23개 부서 중 15개 부서, 세계 남녀 수도회 장상연합회, 평신도 단체 등의 의견서와 온라인으로 접수된 1000개 이상의 개인적 의견들을 모두 종합했다.
세계주교시노드 사무국은 대륙별 단계 문서를 통해 “모든 세례받은 이들이 지닌 공통적인 존엄성을 재평가하는 것”은 ‘시노드 교회의 참된 기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 안에서 가장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이들은 여성, 젊은이, 장애인, 가난한 이들, 이혼 부부, 일부다처제, 성소수자 등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많은 의견서들이 ‘성직자 중심주의’를 시노드 교회의 실현에 있어서 걸림돌이라고 지적한 것을 감안해 “성직자 중심주의는 일종의 영적 빈곤이며 직무 사제직의 참된 선익이 박탈된 것으로서 성직자를 소외시키고 평신도에 해를 입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국은 또 교회 안의 여성 문제에 대해 큰 비중을 두고, 오늘날 여성들이 전례와 교회 생활에 있어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교회내의 의사 결정 과정은 여전히 남성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이 문서를 통해 지적했다.
사무국은 “많은 의견서들이 교회가 특정 주제들, 즉 교회 운영에 있어서 여성의 적극적 역할과 여성 부제 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식별해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면서 여성 사제에 대해서는 지역별로 매우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고 덧붙였다.
대륙별 단계가 마무리되면 내년 3월까지 대륙별 단계 의견서가 작성, 제출된다. 이를 바탕으로 6월까지 본회의 의안집이 작성돼 10월 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본회의 첫 회기, 2024년 10월 본회의 마지막 회기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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