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
미국 가톨릭대학교서 개최
한미 주교단·전문가 대거 참석
북핵·미사일 등 현 상황 분석
군사압박·경제제재 한계 지적
양국 교회 형제적 연대 다짐
최근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제재와 군사적 조치 강화에만 집중하지 말고 평화적인 새로운 해법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Catholic Korea Peace Forum 2022, 이하 포럼)이 10월 4~7일 미국 워싱턴 D.C에 소재한 미국 가톨릭대학교에서 열렸다. ▶관련기사 8~11면
2017년부터 매년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온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베드로 신부, 이하 연구소)가 올해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주영 시몬 주교),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이하 미국 국제정평위)와 공동주최로 미국 현지에서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에는 주교회의 민족화해특별위원회(위원장 이기헌 베드로 주교) 소속 5명의 주교단과 미국 국제정평위원장 데이비드 말로이 주교를 비롯한 미국 주교단, 그리고 한미 정부 측 인사와 국제정세 전문가들이 참석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난국타개’라는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주미교황대사 크리스토프 피에르 대주교도 참석해 “한반도에서 일어나는 모든 평화 정책을 지지하고, 대화를 통해 긴장 완화를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을 대신해 메시지를 전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도 영상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복을 전했다.
5~6일 열린 포럼에서 발제자들은 북한의 핵실험 문제와 더불어 최근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면서도, 지금까지의 군사적 압박과 경제제재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북한과의 교류 방법을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을 고립시킬수록 피해는 취약계층에게 돌아가는 현실을 진단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한반도 평화 문제를 성찰하는 다큐멘터리 두 편도 상영됐다. 이 시간에 함께한 미국 가톨릭대학교 학생들은 영상 시청 후 6·25전쟁과 한반도 분쟁 상황에 대해 열띤 토론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 포럼 기간 중 가장 큰 성과는 한미 주교들의 만남이다. 미국 주교들은 한국 주교들을 형제로서 환대했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절대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미 국무부와 의회에도 한국 주교들과 동행하며 대북 문제에 대한 평화적인 접근을 함께 요청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김주영 주교는 지난 5년간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연대해 준 미국교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미국 국제정평위원장 데이비드 말로이 주교도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여정에 용기와 끈기를 청하며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미 주교들은 이번 포럼에서의 만남을 시작으로 정례적 만남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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