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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주교회의 공동 주최 ‘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 성료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10-07 조회수 : 785
한미 주교회의 공동 주최 ‘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 성료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김주영 주교)와 미국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 그리고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이 미국 워싱턴 D.C. 소재 미국가톨릭대학교(The Catholic University of America)에서 지난 10월 5~6일(현지시간) 열렸다. 한미 양국 주교회의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포럼을 공동 주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난국 해소’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한일 양국 주교단을 비롯해 한반도 평화 문제를 연구해 온 학자 다수와 정부 관료 등이 참여했다. 특히 10월 6일 한미 주교단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성지 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 함께  ,   () 예방하고, 미국무부와 의회 인사들과 만나 남북 관계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입장, 북한 주민들을 위한 창의적인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주교단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교회는 전쟁과 폭력을 통해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진리를 확신한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과정에 한미 가톨릭교회가 함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에서는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특별위원회 소속 주교들로 위원장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를 비롯하여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서울대교구장), 김주영 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주교단으로는 데이비드 말로이 주교(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와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미국 군종교구장)등을 비롯한 8명의 주교가 참석했다.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데이비드 말로이 주교는 개회사를 통해 한반도에 휴전이 선언되고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남북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 가톨릭교회는 국제학술대회와 다른 여러 활동을 통해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데에 역할을 다하며 큰 헌신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미국 주교회의 국제정의평화위원회 역시 한국의 형제 주교님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여정에 용기와 끈기를 청하며 함께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장 김주영 주교(춘천교구장) 역시 분쟁의 상처는 아직도 남아 있지만, 용서와 화해를 통해 평화는 가능해질 것이며, 멀고 험한 여정일지라도 교회는 평화의 길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한반도 평화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주님, 저를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라는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로 인사를 마무리했다.


주미 교황대사 크리스토프 피에르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화해를 위한 지속적 노력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에르 대주교는 평화를 위한 노력은 어려운 난제가 있고, 가시밭길일 수 밖에 없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벽이 있다면 허물어야 하고, 상처는 사랑으로 보듬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에게는 용서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더 많은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 역시 축사 영상을 통해 한미 교회가 한반도 문제에 관해 함께 고민하는 이번 행사의 의의를 짚고, 핵무기 문제는 평화 정착을 위해서 간과할 수 없는 사안으로 이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바티칸의 노력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의지를 재확인하며 적대와 두려움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도 교회는 평화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전했다. 


개회사와 축사에 이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10월 5일 포럼은 한반도 갈등의 지정학적 역사적 맥락을 확인하고,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한 가톨릭교회의 역할을 살펴보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먼저 ‘북핵능력에 대한 평가, 지역적·국제적 상호작용’을 주제로 진행된 패널 토론에서 대릴 킴벨(군축협회 집행이사), 박인휘 교수(이화여대), 나카토 사치오 교수(리츠메이칸), 백장현 박사(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각각 토론했다. 백장현 박사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창의적 해법이 필요하며,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과정을 위한 노력에 가톨릭교회의 역할이 비핵화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박태균 교수(서울대)가 ‘한국적 견해에 입각한 한미관계사’를 주제로 한반도 평화 문제를 둘러싼 역사의 문제를 짚었다. 박 교수는 역사로부터 배울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며 70년간의 한미 관계가 주는 교훈은 남한 정부의 대응 방식이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정부 관계자들의 발제도 이어졌다. 스콧 워커 미국 국무부 한국과 과장과 구병삼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이 ‘한반도 갈등 해소를 위한 한미 정부의 시각’을 주제로 각각 미국과 한국 정부의 시각에 관해 발표했다. 스콧 워커 과장은 미국은 북한과 평화적인 외교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는 한미 공동의 목표이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확인했다. 구병삼 단장 역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서는 영구적 노력이 필요하며 북한이 협상에 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국제 사회와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날 포럼의 마지막 순서는 ‘한국천주교회의 북한을 포용하고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한 신앙적 노력’을 주제로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미국 군종교구장), 매리엔 쿠시마노 러브 교수(미국가톨릭대학교)가 발제했다. 이기헌 주교는 화해와 평화를 위한 가톨릭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한국 천주교회는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실천적 노력과 가능성을 소개했다. 이어 티모시 브롤리오 대주교는 2018년 한국을 연대 방문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천주교회의 노력을 짚고, 미국 천주교회 역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에 더 참여하며 현재 존재하는 긴장 완화를 위한 대안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메리앤 쿠시마노 러브 교수는 평화 구축을 위한 가톨릭 사회교리의 원칙을 바탕으로 상황이 좋지 않을 때일수록 더 큰 노력이 필요하며, 지금이 바로 평화 구축을 위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10월 6일 포럼 둘째 날은 변화하는 한반도 상황을 짚고, 장애물을 뛰어넘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방법과 가능성을 모색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북한대학원대학교 김성경 교수는 ‘갈림길에 놓인 북한: 김정은 시대 변화와 지속’을 주제로 김정은 시대 북한의 전략은 북한 내의 사회적 변화와 긴밀한 관련이 있고 특히 시장화와 관계 맺고 있음을 분석했다. 김 교수는 북한 정권이 보여주는 이미지와 연설 등을 통해 북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서와 감정을 사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앤드류 여 박사는 ‘미국 관점에서 바라본 한반도: 장애물, 도전,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다음 단계’를 주제로 북한 문제에 관한 미국 내 관점과 프레임워크의 변화를 살펴보았다. 여 박사는 미국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은 상당히 회의적이지만 기존의 전략적 인내는 어떤 변화도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확인했다. 여 박사는 단순히 대화를 위한 대화를 시도하기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며 핵개발에 성공한 이상 시간은 북한의 편인 만큼 한국과 미국 역시 빨리 움직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평화연구소 프랭크 엄 박사는 ‘한반도 평화 앞에 놓인 장애물 뛰어넘기’를 주제로 발표하며 한반도 평화를 가로막는 장애물은 두려움과 불신이라고 지적했다. 엄 박사는 서로를 두려워하는 것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단순히 전쟁을 억지하는 것을 넘어 북한 비핵화와 북한 주민들의 인권 향상과 같은 광대한 목표를 위해서는 외교적 고립이나 군사적 압박과 같은 수단은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미 존재하는 불신을 극복하고 어떻게 접근 방식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는 어려운 질문이지만, 한반도 평화와 평화 구축을 위한 가톨릭교회의 노력에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데니스 맥나마라 신부(조지타운 대학교)는 ‘국경 사이에 다리 놓기: 북한과 지역별 시민 외교’를 주제로 발표하며 외교는 서로 공통분모를 찾고, 상호 작용하는 것을 뜻하며, 민간 외교의 목적은 곧 평화라고 강조했다. 맥나마라 신부는 한국에 관한 연구를 하는 연구소는 많지만, 경계를 뛰어넘는 연대는 제한적이라며 특히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북한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맥나마라 신부는 이어지는 교착 상태가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우리는 현실을 이해하고 직시해야만 하지만 동시에 경계 없는 상호 교류와 창의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틀간 진행된 2022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을 마무리하며 포럼 발제자와 참가자들 모두가 참여하는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이번 포럼의 주제인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난국 해소’에 관하여 토론했다. 


한편, 포럼에 참여한 한국 천주교 주교단은 10 6 전 8시 30분 성 요한 바오로 2 성지 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했다(주례 김희중 대주교). 9시 30분에는 워싱턴대교구장 윌튼 그레고리 추기경을 예방해 한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한국 교회의 노력에 함께해줄 것을 청했으며, 오전 11시에는 미국 국무부, 오후 __시에는 하원 외교위원회를 방문해 남북 관계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입장, 북한 주민들을 위한 창의적인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6일 오전과 저녁 시간에는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와 협력하는 청년들이 진행하는 다큐멘터리 상영 행사도 진행되었다. 오전 10시에는 국제 여성 평화 운동가들이 70년간 계속된 한국전쟁의 종식을 요구하며 비무장 지대를 가로지르는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크로싱(Crossings)’이 상영되었다. 이 행사에는 미국 가톨릭 대학교 재학생 30여 명이 참여하여 한국과 미국 청년들이 함께 다큐멘터리를 관람하고 한반도 분단 상황과 한반도에 존재하는 여러 차원의 갈등 양상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같은 날 저녁 7시에는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영국 노인이 한반도 남북에서 온 어린이들이 함께 다니는 학교, ‘런던한겨레학교’를 방문해 전쟁의 기억과 아픔을 위로하는 새로운 만남을 그려낸 다큐멘터리 ‘노병의 외출’ 상영회가 열렸다. 


포럼을 주관한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는 이번 가톨릭한반도평화포럼을 통하여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종교계과 시민사회가 연대하는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재확인했고 밝혔다. 이번 포럼을 통해서 깊어진 한반도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의지를 보여준 미국 가톨릭교회 및 관련 연구자들과의 만남이, 한반도를 둘러싼 적대적 대결구도를 넘어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가톨릭교회가 기여하는 구체적 시도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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