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라자로) 추기경은 8월 27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거행된 추기경 서임식을 축하해 준 한국교회 주교단과 성직·수도자, 평신도들에게 감사서한을 보내 왔다.
유 추기경은 9월 1일 교황청에서 작성한 이 서한에서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고, “추기경 직무를 잘 수행하려면 오직 하나의 길만 있을 뿐으로, 바로 자신을 낮추고 비우고 죽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8월 30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추기경 서임 축하미사에서 “교황님께서 단순히 관료적인 기술이 아닌 하느님과 교회에 대한 진정한 관계를 구체적으로 살아갈 때 발견하게 되는 하느님 현존의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체험하고 증거하라고 당부하셨다”고 소개했다.
유 추기경은 추기경 역할에 대해 “지상 교회의 중심에 계시는 교황님과 전 세계를 연결하고 소통하게 하는 중간 역할자”라면서 “추기경의 품위와 존엄은 하느님과 교회 그리고 전 인류를 위한 헌신적 사랑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하느님과 교회, 인류의 모든 이를 더욱 사랑하는 섬김의 도구이자 하느님과 교회를 위해 지치지 않는 열정과 온기로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하느님의 불이며, 늘 놀라움과 경이로움으로 하느님의 현존과 구원을 체험하며 증거하는 주님의 종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청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유 추기경은 “교황님이 지난 8월 24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말씀하신 대로 남과 북이 형제애를 바탕으로 대화하고 화해해 더불어 사는 날이 하루빨리 오도록 다 함께 마음 모아 기도하자”면서 “저에게 이와 관련된 역할이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