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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2022년 한일탈핵평화순례 및 간담회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9-07 조회수 : 857

“생명·평화로 나아가자” 핵발전 중단 촉구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부산·대전·서울 등지 순회
일본교회 활동가 11명 참가
탈핵 캠페인 후 공동성명


한일탈핵순례 참가자들이 8월 30일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사제, 수도자, 시민과 활동가들이 “핵발전은 기후위기의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한일 양국이 “생명과 평화를 위해 나아갈 것”을 촉구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블라시오 아빠스, 이하 위원회)는 8월 28~31일 부산, 대전, 서울 등지를 순회하며 ‘2022년 한일탈핵평화순례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31일 서울 명동에서 탈핵 캠페인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노후 핵발전소 수명 연장 중지’와 ‘신규핵발전소 건설계획 백지화’를 요구했다. 순례단은 또 한국과 일본 양국 시민의 연대를 통해 핵발전 중단과 핵무기 폐기를 이끌어낼 것을 다짐했다.

이번 순례에 한국에서는 주교회의 생태환경위 위원장 박현동 아빠스와 총무 백종연(바오로) 신부 등 위원과 활동가 28명이, 일본에서는 일본 주교회의 정의와평화협의회 회장 에드가 가쿠탄 주교와 총무 기모토 노리코씨를 포함한 활동가 11명이 참가했다.

한일탈핵순례 참가자들이 8월 30일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순례단은 고리와 경주 월성의 핵발전소, 대전 원자력연구원 등을 순회하며 지역 탈핵운동단체와 연대해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고 핵발전소로 인해 피해를 입는 주민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 순례 기간 중 두 차례의 탈핵 간담회를 통해 지역사회의 탈핵운동과 양국의 주요 핵문제를 검토했다.

대전 관평동성당에서 열린 첫 간담회에서는 일본 홋카이도의 핵폐기물 처리 반대 투쟁에 연대하는 일본교회의 활동과 핵도시가 된 대전 및 혁신원자력연구단지가 조성되는 경주의 핵발전 문제를 짚었다.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이어진 두 번째 간담회에서는 일본 정부의 고준위핵폐기물 관리정책의 문제점과 한국 윤석열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핵발전 우선 정책의 심각성에 대해 검토했다.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윤석열 정부 에너지 정책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전쟁이나 재난 등 위기 상황에서의 핵발전소 안전 문제를 지적, 후쿠시마 핵발전 사고와 최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사태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전쟁이나 재난의 위협에서 국내 핵발전소 역시 취약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박현동 아빠스는 “핵시설이 그렇게 많은 사람들 가운데 밀집돼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며 “우리가 편리하게 전기를 사용하는 이면에 고통받는 이웃들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에드가 가쿠탄 주교는 “탈핵운동을 외치는 분들의 목소리는 하나의 울부짖음과 같았다”며 “핵발전을 멈추기 위한 더 적극적인 연대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교회가 함께 핵 없는 세상을 외치는 한일탈핵평화순례는 2011년에 발생한 후쿠시마 핵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를 계기로 이듬해인 2012년부터 시작, 한국과 일본에서 교대로 열렸다.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열렸고, 올해 다시 대면으로 열렸다.

한일탈핵순례 참가자들이 8월 31일 서울 명동에서 탈핵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일탈핵순례에 참가한 양국 수도자들이 8월 31일 서울 명동에서 탈핵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가톨릭신문 2022-09-11 [제331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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