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 등 새 추기경들의 서임을 위한 추기경 회의가 2022년 8월 27일(토) 로마에서 열린다.
추기경 서임식은 로마 시각으로 27일 오후 4시(한국 시각 밤 11시)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례로 거행된다. 5월 29일에 임명이 발표된 80세 이하 성직자 16명, 교황 선거권이 없는 원로 성직자 4명 등 20명이 서임식을 통해 거룩한 로마 교회의 추기경단에 들게 된다. 당초 21명이 임명되었으나, 원로 성직자인 루카스 반 루이 주교(벨기에 겐트 전임 교구장)가 스스로 임명을 고사했고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께서 이를 수락하셨다.
서임식에는 한국의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2014년 서임)도 추기경단의 일원으로 참석한다. 유 추기경의 서임을 축하하고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 대전교구장 김종수 아우구스티노 주교도 참석할 예정이다.
▲2020년 추기경 서임식의 비레타(사제 각모) 수여 장면. 새 추기경은 가대복 차림에 모자를 쓰지 않고 입당했다가 서임식 때 교황이 수여하는 모자를 받아 쓴다. (출처 = 교황전례원 자료실)
추기경 서임식 순서는 2017-2020년 교황청 기록물을 근거로 이렇게 예상할 수 있다. 2021년에는 새 추기경 임명 발표와 서임식이 없었다.
입당송: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저승의 세력도 교회를 이기지 못하리라. 또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리라”(마태 16,18-19).
신임 추기경 대표의 인사: 교황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기도: 교황은 하느님께, 자신의 교황직을 현명하게 수행하도록 섭리해 주시기를 기도한다.
복음 봉독, 교황의 훈화
추기경 서임: 교황은 임명된 형제들을 “전능하신 하느님과 사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와 교황의 권위로” 거룩한 로마 교회의 추기경에 서임할 것을 장엄하게 선포한다.
새 추기경들의 신앙 선서와 충성 서약
비레타(사제 각모)와 추기경 반지, 명의 본당 지정 칙서 수여(한 명씩 앞으로 나오면):
- 빨간색 비레타: 추기경 품위의 상징이며, 하느님 백성과 교회를 위해 용기 있게 행동하고 때로는 피를 흘릴 준비도 되어 있음을 드러낸다. 비레타는 주케토(반구형 모자) 위에 씌운다.
- 추기경 반지: 사도 베드로의 손에서 반지를 받음으로써 교회에 대한 추기경의 사랑이 사도들의 으뜸인 베드로의 사랑으로 굳건해짐을 뜻한다.
- 명의 본당 지정 칙서: 각 추기경이 교황에게서 로마에 있는 성당 또는 부제관 명의(titular)를 지정받았음을 명시한 칙서를 교황이 추기경에게 수여한다. 유 추기경은 부제급 추기경에 임명되어 로마 본당의 명의 부제 직함을 받는다. 지정된 본당의 이름은 이때 선언될 것이다.
- 평화의 인사: 새 추기경은 교황과 가벼운 포옹으로 인사를 나눈 뒤, 자리로 돌아와 회중석의 다른 추기경들과도 인사한다.
주님의 기도(라틴어, 그레고리오 선율 제창)
교황 강복
성모 찬가(Salve Regina): 모두가 성모 찬가를 합창하는 가운데, 교황은 성모 성화(또는 성상) 앞에서 성모님께서 새 추기경들과 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를 청한 뒤 물러간다.
유흥식 추기경 서임 축하 미사는 로마 시각 28일(주일) 오전 10시 30분 교황청립 로마 한인신학원 성당에서, 한국에서 온 주교단과 신자들, 현지에 거주하는 성직자‧수도자‧신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헌될 예정이다. 한편, 교황 성하께서 새 추기경들과 추기경단과 함께 드리는 미사는 30일(화) 오후 5시 30분(한국 시각 31일 새벽 12시 30분)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된다.
이번에 서임될 추기경들을 포함한 추기경 명단과 통계는 27일 서임식 이후 교황청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 바로가기 = https://www.vatican.va/roman_curia/cardinals/index.htm
[참고 1] 추기경 복장(주교 예절서 1205항)
추기경 복장은 주교 복장과 같되, 주교 복장에서 보라색인 것이 추기경 복장에서는 빨간색이다. 허리띠, 주케토, 비레타 등은 물결 문양이 있는 빨간색 비단으로 만든다. 가슴 십자가를 매단 줄, 모자의 털송이와 끈은 금색과 빨간색을 섞어 만든다. 비레타는 오로지 가대복(위 자료사진 참조)과 함께 착용할 수 있으며 평상시에는 쓰지 않는다.
*가대복: 성직자가 회중의 일원으로 미사에 참례할 때 입는 복장. 추기경은 빨간색 수단 위에 흰색 소백의, 빨간색 모제타(짧은 어깨 망토)를 차례로 입고, 가슴 십자가와 빨간색 비레타를 착용한다. 평상시에는 빨간색 가두리 장식을 댄 검은색 수단을 입고 빨간색 허리띠와 주케토를 착용한다.
[참고 2] 추기경의 계급
추기경 명단은 주교급, 사제급, 부제급 순서로 나열된다. 로마 근교 교구의 명의를 지정받은 추기경들과 추기경단에 영입된 동방 교회 총주교들이 주교급에 속한다. 사제급은 교구장 주교나 대주교가 추기경에 임명될 때 주어진다. 부제급은 교황청 관료가 추기경에 임명될 때 주어진다. 김수환, 정진석, 염수정 추기경은 교구장으로서 사제급 추기경이 되었다. 유흥식 추기경은 교황청 관료로서 부제급 추기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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