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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가톨릭대 발전 키워드는 ‘소통하는 사제’·‘열린 대학’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8-22 조회수 : 1153

수원가톨릭대 제12대 총장으로 취임한 박찬호 신부


지난 6월 26일 임기를 시작한 수원가톨릭대 12대 총장 박찬호 신부는 13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총장 임명 소식을 듣고 중압감 때문에 밤에 잠도 오지 않을 정도였지만 기도와 묵상을 통해 마음을 잡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소통하는 사제를 양성하는 대학, 그리고 열린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2년 전 수립한 갓등 2030 발전 계획


“수원가톨릭대는 1984년 개교 이래 교회가 필요로 하는 사목자와 평신도 양성을 위해 전력을 다했고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제는 현시대에 맞는 사제 양성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2년 전 ‘갓등 2030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습니다. 간략하게 키워드만 말씀드리면 ‘통합, 자율, 개방’입니다. 잘 듣고 소통하는 사제를 양성하고, 다양한 학문적, 문화적 교류를 통해서 열린 대학이라는 평가를 듣는 신학교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박 총장은 많이 듣고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 시대가 필요로 하고 요구하는 사제 양성을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는 과거와 조금 다른 상황에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들으려고 합니다. 신학생들에게 많이 듣는 것은 물론 우리 공동체의 교수, 직원, 그리고 신자들에게도 많이 들으려고 합니다. 또 주민에게도 많이 듣겠습니다. 우리 대학이 신학교이기는 하지만 문화적인 측면에서 사회와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학교 축제라든가 가을 음악제 등 이런 행사에 인근에 있는 왕림본당 및 지역 주민들을 초청해서 함께 하는 걸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 최근 사회 변화와 출산율 하락 등으로 감소하고 있는 성소자(신학생 지원자)를 늘리기 위해 직접 나서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사실상 지금까지 예비신학생 관리는 신학교가 아닌 각 교구의 성소국에서 도맡아 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런데 일반 대학을 보면 대학 자체적으로 신입생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상황이 많이 다르기는 하지만 우리 신학교도 성소자 유치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성소 주일 행사 형식을 변화시킬 수도 있고, SNS나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하는 소통을 하는 등 접근성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박 총장은 “신학교 지원자 수가 줄어든다고 해서 입학 기준을 턱없이 낮춘다거나 사제 양성 과정을 느슨하게 해서는 안 된다”며 “사제 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제를 양성해야 하는가’가 우리 대학이 더 집중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신학에 관심 있는 일반인에게 문호 개방

또 박 총장은 신학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에게 학교 문호를 지속적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저희 대학이 사제 양성을 위한 특수대학이기는 하지만 수도자와 평신도, 나아가 비신자에게도 입학의 문은 얼마든지 열려 있습니다. 과거에는 입학 원서를 내러 왔다 발길을 돌린 여학생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현시대가 신학자들, 사제들만이 신학 공부를 하고 그런 시대는 아니지 않습니까? 평신도 신학자들도 많고 이 중에는 여성 신학자들도 많습니다. 저희도 아낌없이 지원할 용의가 있습니다. 특히 저희 대학은 충분한 장학제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삶의 역사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공부하며 의견을 나누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이는 사제 양성 과정에 있는 신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박 총장은 현재 정원에 비해 충원율이 낮지만 타 학과 개설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충원율은 정원 대비 입학생을 말한다. “개교 이후 정원이 100% 채워진 적이 없습니다. 과거 의학과 치의학과 개설을 위해 다방면으로 알아보고 준비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현재 정부 정책은 사실상 사립대학의 수를 줄이고 재정이 부실한 대학을 정리하려는 기조입니다. 성소자 감소로 폐교한 신학교도 있고 앞으로 문을 닫는 신학교도 생길 수도 있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한국 교회의 사제 양성을 위한 신학교는 유지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만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차별화하는 전략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선택과 집중입니다.”



후원회원들에게 특별히 감사

그러면서 신학교 재정을 위해 후원하고 있는 신자들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재정적으로 우리 대학의 운영은 학생들의 등록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부족한 부분은 교구 전입금으로 충당하고 있습니다. 교구 신자들의 희생과 정성으로 사제양성이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먼저 감사해야 할 대상은 우리 신자들입니다. 특별히 우리 대학을 위해 정기적으로 후원해주시는 정하상 바오로 후원회원들에게 감사합니다. 앞으로 코로나 상황을 봐서 후원회원 피정을 재개하겠습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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