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시그니스 세계총회 참가자들이 15일 문화탐방의 날에 의정부교구 참회와속죄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조직위원회 제공
▲ 2022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 스터디 데이즈 첫날인 16일 교황청 홍보부 파울로 루피니 장관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박예슬 기자
전 세계 가톨릭 커뮤니케이터의 축제 ‘2022 서울 시그니스 세계총회’가 16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 정하상관 국제회의장에서 ‘디지털 세상의 평화’를 주제로 막을 올렸다. 유튜브로도 생중계된 개막식에는 30여 개 나라에서 대면과 비대면으로 300여 명이 함께했다.
교황청 홍보부 파올로 루피니 장관은 개막식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참가자에게 보낸 메시지를 대독했다. 교황은 “총회의 주제로 ‘디지털 세상의 평화’를 선택한 것은 시의적절하다”면서 “시그니스는 미디어 교육과 가톨릭 미디어 간의 네트워킹, 거짓과 잘못된 정보에 맞서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루피니 장관은 개막식 후 이어진 제1주제 토론 기조강연자로도 나서며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시그니스의 역할을 강조했다. ‘초연결 시대에 고립된 개인’을 주제로 발표한 루피니 장관은 “디지털 세상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바꿔나갈 수 있다”면서 “인터넷상에서 우리는 진리와 아름다움, 믿음과 희망의 그물을 엮음으로써 더 인간적인 차원의 소통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세상의 명암을 대비하면서 “디지털 세상에서 연대와 공유, 진리, 인간 존엄의 가치를 알리고 연결시키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있다”며 가톨릭 언론인들의 사명을 일깨웠다.
시그니스 월드 헬렌 오스만 회장은 축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소집한 시노드 여정 중에 열리는 시그니스 세계총회 역시 시노드의 중요한 순간에 있다”고 말했다. 또 “평화는 단순히 전쟁을 일으키지 않거나 증오가 없는 상태가 아니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인 우리가 서로를 깊이 이해하며 인간의 존엄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데 있다”고 말했다.
시그니스 세계총회 공동명예대회장이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는 디지털 세상에서 나타나는 기술 격차, 정보 격차를 우려하면서 “모든 사람을 배려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야말로 디지털 세상에서 바르게 소통하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교회는 인격적 만남의 매력을 전하는 역할을 해야 하고, 교회가 가지고 있는 좋은 가치를 사회 안에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한 정 대주교는 이를 위해 가톨릭 언론인을 비롯한 가톨릭 커뮤니케이터들이 앞장서주기를 당부했다.
시그니스 세계총회 한승수(다니엘) 조직위원장은 “한국은 IT 인프라와 기술력, 시장 발전에 있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나라이면서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면서 “그런 점에서 ‘디지털 세상의 평화’를 논의하는 시그니스 세계총회가 서울에서 열린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디지털 환경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복음화 실천에서 디지털 미디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탐문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일본 오사카대교구 토시히로 사카이 보좌주교, 서강대학교 총장 심종혁 신부, 문화체육관광부 전병극 차관 등을 비롯해 각 대륙 시그니스 임원과 담당 사제, 언론인 등이 참석했다.
시그니스 세계총회 처음으로 메타버스 기술이 적용된 이번 행사는 18일까지 이어졌으며, 참가자들은 스터디데이즈(주제토론), 국제 언론인 포럼, 국제 청년포럼 등을 통해 디지털 세상에서 평화를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더불어 문화탐방, 성지순례, 특별공연 등으로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그니스 세계총회는 4년마다 열리며,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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