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판적 방송 지원한다며
알바레즈 주교 집무실 포위
【외신종합】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과 시민단체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탄압을 이어가고 있는 니카라과 정부가 최근 가톨릭교회를 포함한 종교계에까지 탄압의 칼날을 겨누고 있다.
한 니카라과 인권 단체가 8월 4일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진압복을 입은 경찰 병력이 니카라과 정부를 비판하는 주교들 중 한 명인 마타갈파교구장 롤랜도 알바레즈 주교의 집무실을 포위하고 미사 집전조차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 동영상에서 경찰 병력이 문을 막고 선 가운데, 알바레즈 주교는 “성시간 주례를 하기 위해서 성당으로 가려고 하지만 당국이 허락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동영상에서는 경찰들이 저지선을 치고 통행을 막은 가운데 거리에서 성체 현시대를 든 알바레즈 주교에게 “당신은 정부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알바레즈 주교는 최근 정부가 폐쇄 조치한 가톨릭 라디오 방송국을 지원해왔다. 이 방송국은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과 부인인 로사리오 무리요 부통령을 비판해왔다는 이유로 당국에 의해 폐쇄됐다.
올해 76세의 오르테가 대통령은 1979년 산디니스타 좌익 혁명 후 1990년까지, 이후 2007년부터 지금까지 장기집권 중이다. 2018년 반정부 시위가 격해지자 전방위적인 탄압을 이어가면서 비판적 언론은 물론 1000여 개에 달하는 시민단체들의 활동을 막았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니카라과 주재 교황대사를 추방하고, 6월에는 마더 데레사 수녀의 사랑의 선교 수녀회 지부를 폐쇄했으며, 마타갈파 지역 가톨릭 라디오 방송국 7곳을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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