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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안중근 의사 유묵 5점 ‘보물’ 추가된다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5-11 조회수 : 1210

문화재청, 지정예고 밝혀
순국 직전 감옥서 쓴 작품들


안중근 의사가 생전에 쓴 유묵 중 문화재청에 의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된 ‘일통청화공’.문화재청 제공


안중근 의사(토마스·1879~1910) 유묵(遺墨) 5점이 5월 3일자로 문화재청에 의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예고됐다.

보물로 지정예고된 유묵들은 안 의사가 중국 뤼순감옥에서 순국하기 전인 1910년 3월에 쓴 ‘인무원려필유근우’(人無遠慮必有近憂),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 ‘지사인인살신성인’(志士仁人殺身成仁), ‘세심대’(洗心臺)이다. 안중근 의사 유묵 ‘견리사의견위수명’(見利思義見危授命), ‘극락’(極樂) 등 26점이 이미 보물로 지정돼 있어 이번에 새로 지정예고된 5점을 합해 안 의사 유묵 중 보물은 총 31점이 될 예정이다.

이번에 지정예고된 유묵 5점에는 ‘경술삼월 뤼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 쓰다’(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라는 문구와 안 의사의 손도장이 있다.

안중근 의사 유묵 ‘지사인인살신성인’.문화재청 제공
‘인무원려필유근우’는 가미무라(上村重傳)라는 일본인에게 써 준 것이며 ‘사람이 먼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있다’라는 의미로, 「논어」(論語) ‘위령공’(衛靈公) 편에서 유래한 문구다.

‘일통청화공’은 일본인 간수과장 기요타(淸田)에게 써 준 것이며 내용은 ‘날마다 고상하고 청아한 말을 소통하던 분’으로 풀이된다. 안 의사와 일본인 간수 사이의 깊은 우정을 짐작할 수 있는 유묵이다.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는 일본인 경수계장(驚守係長) 나카무라(中村)에게 써준 것으로, ‘황금 백만 냥은 하나의 아들을 가르침만 못하다’라는 뜻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서 나온 말이다.

‘지사인인살신성인’은 안 의사 공판을 지켜봤던 일본인 기자 고마쓰 모토코(小松元吾)에게 써준 작품으로 ‘뜻이 있는 선비와 어진 이는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는 의미다. 「논어」 ‘위령공’ 편에서 유래했다.

‘세심대’는 마음을 씻는 곳이라는 뜻이며, 「주역」(周易) ‘계사상’(繫辭上)에도 ‘세심’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인무원려필유근우’, ‘일통청화공’, ‘세심대’는 개인이 소유하고 있고, ‘황금백만냥불여일교자’는 국유(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리), ‘지사인인살신성인’은 (사)안중근의사숭모회 소유(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리)다.

조광(이냐시오) 전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보물 지정예고된 안중근 의사 유묵에 대해 “인류 보편의 도덕률을 표현하고 있으며 해석에 따라 안중근 의사가 주창한 동양평화론과의 관련성도 발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문화재청은 공고문(제2022-166호)에서 “안중근 의사의 행적을 상징하는 역사적 가치가 있고, 이미 지정된 작품과 비교해도 작품 수준에 있어 전혀 손색이 없으며,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한 데다 전래경위가 분명하므로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 가톨릭신문 2022-05-15 [제329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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