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 제59차 성소 주일을 맞아 담화 ‘인류 가족을 이루라는 부르심’을 발표하고 사제와 수도자뿐만 아니라 평신도 모두에게도 주어진 하느님 부르심의 의미를 일깨웠다.
교황은 담화에서 “함께하는 여정인 시노달리타스는 교회의 본질적인 성소”라고 했다. 경청, 참여, 나눔의 정신으로 함께 걷는 하느님의 백성이 복음화의 능동적 주체로서 그리스도 사명에 참여하는 성소자임을 강조했다. 교황은 “성소라는 단어를 그저 특별한 축성 생활을 통해서 주님을 따르는 이들을 지칭하는 단어로 한정을 지어 이해하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성소가 극히 일부에게만 해당하는 특별한 경험이 아니라는 것이다. 교황은 “우리는 모두 분열된 인류를 다시 하나로 만들고 인류가 하느님과 화해하도록 하는 그리스도의 사명에 참여하라고 부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넓은 의미에서 개인, 민족, 공동체, 다양한 분야의 단체도 ‘성소’를 가진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이를 바라보시고 또 부르시기 때문이다.
교황은 “우리를 자기 중심성에서 해방시켜 주시는 하느님 말씀은 특히 우리를 정화해 주고 밝혀 주며 다시 태어나게 할 수 있다”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시는 성소에 더욱더 마음이 열리도록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기를 당부했다. 또 우리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는 예수님 눈길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법을 배우기를 요청했다. 교황은 “세상을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라고 우리를 부르는 모든 교회적 성소와 직무 안에서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하여 선에 봉사하고 사랑을 널리 전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교회는 조화로운 다양성 안에서 일치하며 함께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다”며 시노드 정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어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신 그 목적이라는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 함께 걸어가고 일하자”면서 하느님의 부르심에 더욱 잘 응답하도록 기도하고 최선을 다하도록 성령의 빛을 청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2.05.08 발행[16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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