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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 1년… "미얀마를 기억해 주세요”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2-09 조회수 : 1406

보 추기경, 국제사회에 호소
“폭력 상황 점점 더 심각해져
젊은 세대 잃을까봐 걱정”




【외신종합】 미얀마주교회의 의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현재 미얀마의 정치적 고착상태와 계속되는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해선 국제사회의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미얀마의 민주정부를 전복시킨 군부 쿠데타 1주년을 맞아 보 추기경은 먼저 군부에, 평화를 바라는 많은 사람들의 요청에 귀 기울여 폭력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보 추기경은 “쿠데타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폭력적인 상황은 더욱 심해지고 있으며, 잔혹한 일들이 매일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폭력은 미얀마 공동체를 무너뜨리고 있으며 신뢰를 구축하는 일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를 폭력으로 진압하며 미얀마는 거의 내전 상황에 빠져있다. 군부는 지난 쿠데타로 아웅산 수치 여사의 민족민주동맹이 이끄는 민주정부를 전복시켰다. 군부에 반대하는 세력은 인민방위군을 결성해 군부에 대항하고 있다. 보 추기경은 “전 세계는 미얀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아프가니스탄이나 우크라이나, 에티오피아 등 국제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나라들도 있지만, 현재 미얀마는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으며 경제는 붕괴 직전”이라고 호소했다.

보 추기경은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미얀마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들에 감사를 전한다”면서 “또 미국은 ASEAN을 독려해 회원국 사이에 연대를 키워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ASEAN은 미얀마 군부가 미얀마를 대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 미얀마 군부에 민간인 공격 금지, 정치범 석방, 대화, 긴급구호활동을 요청하고 있다.

지난해 군부 쿠데타 직후, 보 추기경은 군부에 젊은이들을 공격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고 정치범 석방도 요청했다. 보 추기경은 “여전히 젊은이들에 대한 공격 중단과 정치범 석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탄했다. 보 추기경은 젊은이들이 좌절하고 증오나 복수심에 빠져 미얀마가 젊은 세대를 잃어버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얀마 군부는 싸움과 폭력을 당장 멈추고 피난민에 대한 인도적 구호활동을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얀마 북부 지역에서 군부와 반군의 전투가 치열해지면서 난민을 지원하고 있는 교회 시설에 대한 군부의 공격도 거세지고 있다. 보 추기경은 “소수민족이 사는 지역에 그리스도인이 많기 때문에 교회도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교회 건물이 포격이나 공습을 받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보 추기경은 “게다가 미얀마에서는 수백만 명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또 “수많은 사람들이 부당하게 투옥돼 있는데, 이들은 즉각 석방돼야 한다”면서 “이들도 우리 미얀마 국민이고 미얀마 공동체의 화해를 위해서는 이들의 석방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얀마 국민들은 지난 2월 1일 전국적인 ‘침묵시위’를 벌였다.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 톰 앤드류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수많은 미얀마 국민들이 불법 쿠데타 1주년을 맞아 침묵시위를 벌였다”면서 “우리 국제사회는 범죄집단이자 미얀마의 미래를 빼앗고 있는 군부를 향해 더욱 강하고 더욱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고통받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을 위해 평화와 화해의 길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2월 2일 로마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일반알현 중 “1년 넘게 미얀마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으며 폭력으로 희생되는 것을 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절대로 우리의 형제자매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서 눈을 돌려서는 안 되며, 하느님께 고통에 빠진 미얀마 국민들에게 위로를 주시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가톨릭신문 2022-02-13 [제3281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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