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정통 신앙 확립한 교부
동-서방 그리스도인의 ‘다리’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 중인 1월 21일 리옹의 이레네오 성인을 ‘일치의 학자’로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이레네오 성인은 교회의 37번째 ‘학자’가 됐다.
교황은 이레네오 성인을 교회 학자로 선언하는 교령에서 “위대한 스승의 교리를 통해 더욱더 많은 주님의 제자들이 완전한 일치를 향해 걷는 여정을 만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리옹의 성 이레네오는 동방에서 태어났고 서방에서 주교 직무를 수행했다”면서 “성인은 동방과 서방의 그리스도인들을 영적·신학적으로 이어주는 다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레네오 성인은 2세기 주교로 가톨릭 신자들과 정교회 신자들 모두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그는 당시 영지주의 이단사상 등에 맞서 초기교회의 정통 신앙을 확립한 대표적 교부로, ‘가톨릭교회의 수호자’로 불린다.
이레네오 성인은 140년경 지금의 터키인 스미르나에서 태어났다. 그는 요한 사도로부터 교육을 받은 폴리카르포 주교의 설교를 들은 뒤, 사제품을 받았다. 170년대 현재의 프랑스인 골 지역에서 사목했다. 당시 로마제국의 박해와 교리에 관한 논란으로 교회는 위기에 빠졌는데, 성인은 폴리카르포 주교로부터 명을 받고 로마로 가 성 엘레우테리오 교황에게 몬타누스파 이단에 대해 알렸다.
성 포티노의 뒤를 이어 리옹의 두 번째 주교가 된 이레네오는 프랑스 지방에 널리 퍼진 영지주의 이단과도 피나는 싸움을 전개했는데, 이때 쓴 저서가 「이단 논박」이다. 또 다른 저서 「사도적 선포의 논증」에는 구약성경의 예언을 실현시킨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썼다.
그는 202년경 세베루스 황제 시절 박해로 순교했다.
가톨릭신문 2022-01-30 [제3280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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