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에 앞서 구유의 아기 예수께 친구(親口)하고 있다. 【바티칸시티=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 한해 우리 삶을 성모 마리아의 보호에 맡기고 어려움을 헤쳐나가자고 호소했다.
교황은 1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한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미사에서 “성모 마리아는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되새기면서 고통을 이겨내신 어머니”라며 우리도 마리아와 같은 태도로 고통스러운 상황을 이겨내자고 말했다.
교황은 이날 복음(루카 2,16-21)에서 마리아가 ‘구유의 스캔들’, 즉 가장 높은 분의 영광과 마구간의 비참한 가난이라는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묵상해보라고 권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놀라워했지만, 마리아만큼은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긴” 점에 주목했다.
교황은 “마리아는 십자가 고통을 부활로 이끄시는 하느님을 신뢰했기에 고난에 절망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그것을 조용히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어 정오 삼종기도 훈화에서도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불확실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께 모든 것을 맡기고 새해를 시작하자”고 말했다.
또 “지금 이 순간에도 두려움과 불안에 떨고 있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며 그들을 위해 함께 평화를 건설하자고 호소했다.
“많은 사람이 미래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또 사회적ㆍ개인적 문제, 생태 위기와 경제적 불평등으로 힘겨워합니다. 저는 아기 예수님을 안고 계신 성모 마리아를 바라봅니다. 그러면서 전쟁과 굶주림을 피해 도망치고, 난민 수용소에서 대기하고 있는 젊은 엄마들과 어린아이들을 생각합니다. 평화는 우리의 사명입니다. 평화를 건설하기 위해 한 걸음 내딛읍시다. 구체적으로 행동합시다.”
교황은 “여성 폭력은 여성으로부터 인류를 창조하신 하느님을 직접적으로 모욕하는 행위”라며 여성에게 가하는 온갖 형태의 폭력을 멈추라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2.01.09 발행 [16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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