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각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소장 유희석 신부)는 11월 13일 수원교구청 2층 대강의실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교회의 대안 모색’을 주제로 제54차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학술발표회는 교회 구성원 각자에게 어떤 대안이 있을지를 살피고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이날 발제는 성직자 차원에서 수원교구 호계동본당 주임 최영균 신부가, 수도자 차원에서 거룩한 말씀의 회 총원장 윤진 수녀가, 평신도 차원에서 다음세대살림연구소 정준교 소장이 맡았다.

최 신부는 사제직을 향한 도전을 ▲세속화와 신앙의 사사화 ▲사제 리더십의 위기 ▲사목구 공간의 약화 등으로 분석했다. 최 신부는 이에 대응해 “공간과 조직의 울타리를 넘어 한 마리의 어린양에 대한 섬세한 동반, 목자적 사랑이, 시노달리타스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수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우리의 신앙을 새롭게 하는 자리, 가장 자연스러운 삶인 생태적 일상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수도자들은 시대의 징표에 이 세상에서 육화된 예언자로 희망의 씨를 심고 가꾸는 여성 수도자의 역사를 새롭게 들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소장도 평신도들이 각자 기도생활과 본당·지구·교구 활동에서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시노달리타스 추구를 위한 노력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유희석 신부는 “이 자리에서 모든 해답은 어렵겠지만 실마리라도 발견하길 바란다”면서 “각자의 위치에서 변화에 적응해 각자 삶의 현장에서 증거하는 ‘야전병원’과 같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로 살아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