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9월 23일 바티칸에서 봉헌된 유럽주교회의연합(CCEE) 설립 50주년 미사에서 “많은 유럽인이 신앙을 과거의 유물로 보고 있다”며 주교들에게 유럽 교회 재건을 위해 힘써달라고 독려했다.
교황은 유럽 주교단의 가을 정기총회 개막을 겸한 이날 미사에서 교회를 위한 주교단의 노력에 감사하면서도, 침체되는 유럽 교회의 현실에 대한 쓴소리를 이어갔다. 그러면서 반성, 재건, 관찰이라는 세 단어를 제시했다. 교회의 노력이 충분했는지 반성하고, 다시 교회를 일으켜 모두가 그분의 사랑을 다시금 발견하도록 힘써달라는 당부였다. 9월 23~26일 로마에서 열린 총회에는 유럽의 33개국 주교회의 의장 등 주교들이 참석했다.
교황은 “많은 이가 교회가 텅 비워지고, 예수님이 점점 잊혀져가는 동안에도 어느 정도 만족하며 살고 있다”면서 “주교단 여러분은 하느님을 갈망하는 이가 얼마나 있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은 “믿지 않는 이들을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우리가 사람들의 신앙적 갈증을 일깨우는 데 정말 몰입하고 있느냐”고도 반문했다.
교황은 이어 “사랑의 결핍은 곧 불행을 초래한다”면서 “유럽연합이라는 공동체를 재건하기 위해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가톨릭평화신문 2021.10.03 발행 [16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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