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알현 중 강조
율법의 중요성 설명하면서도 성령 안에서 믿음을 갖고 그리스도와 만나기를 강조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리스도인이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모세의 율법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킨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8월 11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일반알현을 주례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바오로 사도의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 대한 교리교육을 이어갔다. 교황은 역사 안에서 모세의 율법을 따르는 것은 필요하고 또 중요했지만, 이 율법을 지키는 것은 결국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의 사랑의 계명을 실천하도록 하는 여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바오로 사도는 성령께서 계시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시는데, 왜 율법이 있는지 묻는 이들에게 답을 하고 계신다”면서 “율법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나아가는 여정으로,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하는 교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하느님께서 우상숭배가 팽배하던 당시 유다인들이 하느님의 뜻을 잘 따를 수 있도록 율법을 주셨다고 말했다. 교황은 율법이 유다인들이 하느님께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주신 위대한 선물이라며, 유다인들은 율법을 통해 하느님에 대한 신앙과 하느님과의 약속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초대교회 때도 율법 준수에 집착하는 근본주의 선교사들이 있었다. 이들은 하느님과의 계약을 지키기 위해선 율법 준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었다. 때문에 바오로 사도는 당시 갈라티아인들에게 율법의 역할에 대해 분명히 설명해야 했다. 교황은 “하지만 바오로 사도가 율법을 지키는 것을 반대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바오로 사도는 율법이 구원의 역사 안에서 나름의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교황은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보다 율법 준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황은 “바오로 사도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보낸 서간은 그리스도인의 삶이 완전히 쇄신돼야 한다는 중요성을 역설한다”면서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가진 이들은 율법에서 해방되며, 동시에 성령 안에 살면서 사랑의 계명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율법은 십계명을 지키도록 이끌지만,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리스도와 만나는 것이 십계명을 지키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반알현에 참석한 군중들은 모두 마스크를 써야 했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인하는 예방접종증명서 혹은 ‘그린카드’는 제출하지 않아도 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9월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식당 및 체육관, 극장, 박물관 등을 출입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증명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가톨릭신문 2021-08-22 [제3258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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