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투하 기념일 맞아 기도회
워크숍 등 평화 관련 행사 열어
핵무기금지조약 확산 노력 강조
일본 주교단이 전 세계에 핵무기 철폐를 다시 한번 요청했다.
일본주교회의 의장 다카미 미쓰야키 대주교는 지난 7월 28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투하 기념일을 맞아 10일 동안 기도회를 진행한다고 밝히고 “모든 생명을 보호하면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교회는 매년 히로시마 원폭투하 기념일인 8월 6일부터 일본의 항복으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8월 15일까지 기도와 워크숍, 평화 관련 행사로 구성된 평화를 위한 10일 기도회를 연다.
다카미 대주교는 “올해 다시 평화를 생각하고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10일 기도회를 열며 모든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평화로 가는 길이라는 나의 확신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다카미 대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 2019년 일본을 사목방문하면서 계속되는 핵전쟁의 위협을 지적했다”면서 “핵무기금지조약에 더 많은 나라가 가입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핵무기금지조약은 지난 1월 22일 발효됐지만 핵무기 보유국 또는 일본과 같이 ‘핵우산’을 원하는 나라들은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 다카미 대주교는 “핵무기가 투하된 유일한 나라인 일본은 이 조약의 첫 가입국이 됐어야 했다”면서 “더 많은 비핵국가가 조약에 가입해 다른 이들도 조약에 가입하도록 압력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카미 대주교는 이번 메시지에서 무장투쟁과 이로 인한 난민들 외에도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촉발된 새로운 ‘냉전’이 국제사회에 정치·경제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다카미 대주교는 “국가 간 대결과 대량 살상무기가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모든 나라는 더 나은 관계를 맺기 위해 서로 인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을 언급하며 “국가 안보와 번영을 위해 국민들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다카미 대주교는 가난한 나라들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처할 수 있도록 부유한 나라들이 도울 것을 요청했다. 8월 9일 현재 전 세계에서 2억 269만 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으며 429만 명 넘게 사망했다. 다카미 대주교는 “가난한 나라들은 코로나19 백신 배분에서 뒷전으로 밀려 더 많은 생명이 위협받고 있으며 사회적 혼란을 겪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가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부유한 나라들이 이해하고 가난한 나라를 돕고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미 대주교는 “평화는 모든 생명이 안정을 찾고 화합해 모두가 행복으로 가득할 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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