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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토 16세, 사제수품 70주년…"주님과 시작하고 주님과 끝냅니다"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6-29 조회수 : 2271

[앵커]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 사제수품 70주년을 맞았습니다.

고령의 나이 탓에 몸은 많이 약해졌지만, 정신과 생각은 매우 명료하다고 합니다.

교황의 비서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가 사제수품 70주년을 맞아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맹현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은 70년 전 오늘인 1951년 6월 29일 사제가 됐습니다.

올해 94세인 베네딕토 16세는 사제품을 받은 1951년을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 /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 비서>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사제서품식이 매우 길게 진행됐다고 기억합니다. 또한 사제품을 줬던 폴하버 추기경의 엄숙한 태도를 회상합니다. 추기경의 강한 인상은 여전히 베네딕토 16세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사제로서의 베네딕토 16세의 삶은 1951년 그날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현재 베네딕토 16세는 거동이 불편합니다.

그럼에도 겐스바인 대주교와 함께 매일 미사를 봉헌합니다.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 /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 비서>
"안타깝게도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30분 동안 서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공동으로 미사를 집전합니다. 제가 주요 예식을 집전하는 동안 휠체어에 앉은 채로 제단 옆에 계십니다. 우리는 매일 이렇게 합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사제가 된 뒤로 미사를 봉헌하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겐스바인 대주교는 사제서품 70주년을 맞아 깜짝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1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레겐스부르크 합창단을 초청한 것입니다.

레겐스부르크 합창단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형인 故 게오르크 라칭거 몬시뇰과 깊은 인연이 있습니다.

게오르크 라칭거 몬시뇰은 지휘자로 활동하며 합창단을 30년간 이끌었습니다.

최근에는 사상 처음으로 여성 학생을 모집한다고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 /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 비서>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아직 모릅니다. 우리가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는 것을 말이죠. 그에게 있어 서프라이즈는 항상 전례와 관련된 것입니다. 초대한 합창단은 그의 형인 게오르그 라칭거 몬시뇰에게 노래를 배운 사람들입니다. 벌써 40대에서 60세가 되었군요. 그들 중에 몇 사람이 미사에서 노래할 것입니다."

겐스바인 대주교는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건강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신체적으로 쇠약한 상태이지만, 생각과 정신은 매우 날카롭고 또렷하다고 밝혔습니다.

<게오르그 겐스바인 대주교 /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 비서>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94세입니다. 신체적으로 매우 연약합니다. 하지만 다행인 점은 그의 생각과 정신은 매우 또렷하다는 것입니다. 아쉽게도 목소리도 약해서 말하기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나는 매일을 주님과 함께 시작하고 주님과 함께 마무리한다. 이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함께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교황직 사임 발표 직후 신자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 / 2013년 2월 13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알고 계시듯 저는 이미 결심했습니다. 여러분의 걱정과 염려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2005년 4월 19일 주님께서 맡겨주신 교황직을 사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교회의 유익을 위해 완전한 자유의지로 오랫동안 기도한 후 이렇게 결심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양심 성찰을 하며 행위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항상 주님 곁에 머무르고자 노력한 사제, 오로지 교회 만을 생각한 교황.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사제로서의 70년 삶을 요약하는 말입니다.

CPBC 맹현균입니다.


cpbc 맹현균 기자(maeng@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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