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성시성주교특별위원회 대표단을 이끌고 교황청을 다녀온 이용훈 주교가 14일 수원교구청에서 방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공적인 공경은 할 수 없지만 이분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그분들이 남긴 저서를 읽고, 여러 가지 기록들을 많이 보급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각 교구 차원에서 시복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한국 교회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대표단을 이끌고 교황청을 방문했던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는 14일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의 시복을 위해 국내에서 진행된 시복 예비심사 법정 문서(조서) 일체를 교황청 시성성에 제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시복 안건 제출은 한국 교회에 큰 영광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릴 좋은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와 동료 132위’의 시복과 관련한 교황청의 분위기는 우호적이라고 소개했다. “시성성 장관 세메라노 추기경을 만났을 때 한국에는 이미 103위 성인이 계시고, 2014년에 교황님 오셨을 때 124위가 시복됐고, 이번에는 133위 시복을 추진 중이라고 하니까 깜짝 놀라더군요. 한국 교회가 열성적이고 적극적으로 시복운동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경이롭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주교는 “남은 절차인 시복을 위한 청원인 임명과 책임자 선정도 곧 진행될 것 같다”며 “시성성에서 청원인을 승인하고 책임자를 선정하면 청원인과 책임자 두 분이 시복 관련 법적인 검토와 절차를 상의하게 된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교황청 관계 부서들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복음화성 문서고, 외교부 제2섹션 문서고, 바티칸도서관 문서고, 사도좌 문서고에 있는 한국 관련 문서의 목록화 및 디지털 작업을 위해 주교회의가 4명을 채용했다”며 “교황청과 대한민국 수교 60주년인 2023년에는 적어도 1차 서류발굴이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로마에서 인류복음화성 장관 타글레 추기경을 만나기 직전 유흥식 대주교의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임명 소식을 들었다”며 “타글레 추기경은 ‘유 대주교의 장관 임명은 한국 교회에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 대주교는 성덕도 출중하고, 친화력이나 사교성이 남다르고 배려심도 많으신 분”이라며 “앞으로 많은 도움을 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황청으로 떠나기 전 주교단 차원에서 어떤 예를 갖춰야 할지 곧 열리는 상임위원회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1.06.20 발행[16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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