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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133위 시복, 교황청으로 공 넘어가다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6-15 조회수 : 2548

[앵커] "순교자들의 영광 덕분입니다"

유흥식 대주교는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된 소감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순교자들의 땀과 피 위에 세워진 한국 천주교회.

하지만 아직도 성인이나 복자품에 오르지 못한 순교자들이 많습니다.

하느님의 종 133위가 대표적입니다.

133위의 시복 예비심사 문서가 드디어 교황청 시성성에 제출됐습니다.

133위가 복자품에 오를 수 있을지, 이제 공은 교황청으로 넘어갔습니다.

교황청을 방문하고 돌아온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제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기자]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를 비롯한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대표단은 지난 10일 교황청 시성성을 방문해 133위의 시복 예비심사 문서를 제출했습니다.

시성성 차관보인 보구스와프 투렉 몬시뇰은 문서 접수증을 발급한 뒤, 빠른 시복을 기원했습니다.

하느님의 종 133위는 103위 순교성인과 124위 복자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순교 사실이 새롭게 연구된 신앙선조들입니다.

이벽 요한 세례자를 비롯해 김범우 토마스, 권일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권철신 암브로시오, 이승훈 베드로, 그리고 천주교 탄압을 고발하는 백서를 쓴 황사영 알렉시오 등입니다.

이용훈 주교는 133위 모두 순교자들인 만큼 복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용훈 주교 / 주교회의 의장>
순교자들에 대해서는 특별한 기적이나 이런 걸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순교 사실이 확인되고 그분들의 기본적인 성덕이 확인되면 복자품에 올리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예비심사 문서를 제출 받은 시성성은 시복 안건 보고관을 임명하고 최종심사 자료를 작성합니다.

이후 역사위원회와 신학위원회, 추기경과 주교단의 심의를 거쳐 교황이 시복을 최종 결정합니다.

이용훈 주교는 133위 시복을 위해 신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기도를 당부했습니다.

<이용훈 주교 / 주교회의 의장>
공적 예배는 안 되지만 여러 가지 교구 차원에서 시복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이 이제 남아 있는 우리 한국 교회의 과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용훈 주교는 지난 9일 시성성 장관인 마르첼로 세메라로 추기경도 만났습니다.

세메라로 추기경은 한국 순교자들의 용덕에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주교회의 대표단은 교황청에 소장된 한국 관련 문서들을 확인하고, 발굴 현장도 지켜봤습니다.

바티칸 도서관을 비롯해 교황청 사도문서고와 국무원 외교문서고, 인류복음화성 역사문서고를 두루 둘러보고 책임자들을 만났습니다.

이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가 1924년 시성성에 제출한 시복 문서 확인을 요청했고, 사도문서고장 세르지오 파가노 주교는 기꺼이 협력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이 주교는 1940년부터 1958년까지의 외교문서 확인도 요청했는데, 교황청 외무장관 폴 갤러거 대주교는 "가능한 선에서 모두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용훈 주교 / 주교회의 의장>
그 때는 우리가 일본 치하에 있었고 일본 주교님들이 계셨던 시절이에요. 성청이(교황청이)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 정부를 1948년에 처음으로 인정을 하거든요. 이런 자세한 문헌들이 지금 우리 손에는 사실 없습니다.

이 주교는 지난 11일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을 만나기 직전, 유흥식 대주교가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에 임명됐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용훈 주교 / 주교회의 의장>
거기서 첫 소식을 들었고 다들 깜짝 놀랐고요. 타글레 추기경님 만나서 그 말씀을 자연스럽게 꺼내지 않았겠습니까. 아주 잘됐고 기쁜 일이라고, 너무너무 은혜롭다고 그런 말씀을...

이용훈 주교의 교황청 방문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최소 인원으로 진행됐습니다.

주교회의 대표단은 귀국 직전 로마 현지와 귀국 직후 인천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공무가 인정돼 2주 간의 자가격리 대신 능동적 자가격리를 거쳤습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cpbc 김혜영 기자(justina8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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