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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비율도 종교 활동도 ‘뚝’ 떨어져… 탈종교화 시작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6-02 조회수 : 2881

한국갤럽 1500명 설문조사 2021년 ‘한국인의 종교’ 보고서



코로나19 등으로 종교 활동이 위축되고 20~30대 청년의 탈종교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종교를 믿는 국민의 비율이 40%로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2021년 3~4월 전국(제주 제외)의 만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해 5월 발간한 ‘한국인의 종교’ 보고서를 보면 ‘현재 믿는 종교가 있다’는 응답은 40%, ‘없다’는 응답은 60%였다.

조사자 중 종교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2004년 54%까지 늘었으나 2014년 50%로 떨어졌고, 2021년 조사에서는 40%로 줄었다. 2000년대 이후 신앙인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청년층에 있었다. 특히 20~30대의 탈(脫)종교 현상이 뚜렷했다. 2004년 20대 중에서는 45%가 종교를 믿었지만, 2014년 31%, 2021년 22%로 급감했다. 30대 역시 2004년 49%에서 2014년 38%, 2021년 30%로 감소했다. 40대도 32%에 불과했다. 반면 50대는 43%, 60대 이상은 59%가 종교가 있다고 응답해 신앙인의 고령화 현상을 보여줬다. 종교를 믿는 사람 중에 남성은 34%, 여성은 56%로 여성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2021년 현재 한국인의 종교 분포는 개신교 17%, 불교 16%, 천주교 6%로 개신교가 가장 많았다. 비신앙인에게 과거 신앙 경험을 물은 결과, 25%가 ‘종교를 믿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비신앙인의 과거 신앙 경험률은 1997년 50%로 정점을 기록한 후 34년 만에 절반으로 떨어졌다. 과거에 종교를 믿었다는 비신앙인에게 가장 최근 기준으로 어느 종교를 믿었는지 물은 결과 52%가 ‘개신교’, 38%가 ‘불교’, 11%가 ‘천주교’라고 답했다. 현재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 가장 호감을 느끼는 종교는 ‘불교’ 20%, ‘천주교’ 13%, ‘개신교’ 6% 순으로 나타났다.

신앙인에게 종교시설 방문 빈도를 물은 결과, ‘주 1회 이상’ 32%, ‘월 1~3회’ 14%, ‘연 3~5회’ 9%, ‘연 1~2회’ 25%, 전혀 가지 않는 사람이 11%로 나타났다. 개신교인의 57%, 천주교인의 42%가 매주 교회나 성당에 간다고 응답했지만 불교인은 64%가 연 1~2회 절에 간다고 답했다. 1984년부터 2014년까지 신앙인 전체 기준 매주 종교시설 방문율은 40% 내외였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32%로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종교 모임ㆍ행사 금지 조치 여파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개신교인의 매주 종교시설 방문율은 2014년 80%에서 2021년 57%로, 같은 기간 천주교인은 59%에서 42%, 불교인은 6%에서 1%로 각각 감소했다.

과거에 비해 요즘 우리 사회에서 종교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는지 물은 결과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응답은 1980년대 70%에서 2021년 18%로 급감했다. ‘종교가 우리 사회에 도움을 주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도움을 준다’는 응답이 2014년 63%에서 2021년 38%로 하락하였지만 ‘주지 않는다’는 대답은 38%에서 62%로 늘어났다. 갤럽은 한국인이 느끼는 종교의 영향력이 2014년까지 확장세였지만 2021년에는 답보ㆍ축소 쪽으로 기울었고, 7년 만에 종교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우리 사회의 긍정과 부정 인식이 뒤바뀌는 등 종교의 영향력과 인식이 전반적으로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갤럽이 2021년 3월 18일~4월 7일간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응답률은 32%(총 접촉 4630명 중 1500명 응답 완료) 응답방식은 면접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주교회의 조사 신자 수와 갤럽조사의 차이는?

주교회의가 낸 ‘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0’에 따르면 12월 31일 기준 전국 16개 교구가 집계한 신자 수는 592만 3300명이다. 지난해 국내 총인구(5297만 4563명) 대비 가톨릭 신자 비율은 11.2%였다. 주교회의 통계는 세례를 받은 사람, 교적에 남아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한다. 반면 갤럽 조사는 본인이 신자라고 응답한 경우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신자 비율은 차이가 난다. 2015년 통계청 종교별 인구현황에 따르면 가톨릭 신자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7.9%였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1.06.06 발행 [16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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