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가정과 생명을 둘러싼 법과 정책이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사상 초유의 낙태법 공백 사태는 점점 길어지고 있고요.
정부는 법적 가족의 범위를 확대하는 ‘건강가정기본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한국 천주교회가 이런 현실을 우려하며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를 봉헌했는데요.
정부 정책에 경종을 울린 미사 소식, 앵커 리포트로 전해드립니다.
[기자] 매년 2월에 봉헌되던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가 올해 처음으로 5월에 봉헌됐습니다.
이는 5월 가정의 달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가 내린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에 대해 부당함을 알리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는 생명 관련 위원회의 연대가 돋보였습니다.
미사는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가 주최하고,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문희종 주교가 주례했습니다.
문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가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는 이유를 직접 설명했습니다.
<문희종 주교 /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힘 없는 인간 생명인 태아까지도 스스럼 없이 죽이고자 하는 무모하고 교만한 우리 시대의 인간 욕심 앞에 우리 교회가 당당히 맞서며 가정과 생명을 수호하기 위하여…"
문 주교는 미사 중에 기도가 필요한 이들을 일일이 언급했습니다.
미혼부모와 입양 가정, 이주민 가정, 그리고 가정과 생명 수호를 위해 애쓰는 이들을 위한 기도를 당부했습니다.
<문희종 주교 /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극심한 어려움 속에서도 큰 희생으로 자녀들을 양육하며 가정을 잘 수호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부모님들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그리고 온갖 힘든 여건과 사회에 만연한 생명경시의 유혹에서도 꿋꿋하게 자녀들을 낳아 잘 키우고 있는 이 시대의 용기있는 엄마 아빠들을 위해서도 기도하겠습니다."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위원장 이성효 주교는 총무 이근덕 신부가 대독한 강론을 통해 우리 사회의 반생명 문화를 조목조목 비판했습니다.
이 주교는 "아무런 죄의식 없이 자행되는 낙태가 영유아 살해, 아동 학대, 자살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어 가족의 개념을 확대하는 제4차 건강가정기본계획에 대해 "혼인과 가정이 지니는 보편적 가치를 혼란스럽게 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성효 주교 /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 위원장> (이근덕 신부 대독)
"이 계획안이 철저한 개인주의를 법적으로 옹호하고 은폐하려는 시도라면 주교회의 가정과생명위원회는 이에 단호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미사 중에는 낙태 없는 세상과 미혼부모, 생명 수호 봉사자를 위한 신자들의 기도가 울려 퍼졌습니다.
또 생명 수호를 위한 찬양과 율동이 이어지며 명실공히 생명 축제의 장이 됐습니다.
<백채환 루치아 / 수원교구 찬양사도단>
"주님께서 주신 소중한~ 주님께서 주신 참 귀한~ 주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
이날 미사에는 생명 수호에 힘쓰고 있는 신자들이 참석했으며, 미사 실황은 수원교구 유튜브 채널로 생중계 됐습니다.
반생명적인 법과 정책에 경종을 울리고, 한국 천주교회의 생명 수호 의지를 널리 알린 ‘가정과 생명을 위한 미사’는 생명을 위한 기도로 마무리됐습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cpbc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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