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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로 떠오른 한국교회 사목 과제… 해법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5-20 조회수 : 2642

세 집 중 한 집 1인 가구… 새 사목 정책 요청

결혼하지 않거나 늦은 혼인 혼자 사는 노년층도 늘어나
1인 가구 형태 인정하면서도 공동체적 삶의 회복 도와야



1인 가구가 보편화됨에 따라 교회는 이들 1인 가구 및 혼자 사는 이들에 대한 다각적인 사목적 돌봄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정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적 가치와 삶의 소중함을 재인식하고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3가구 중 1가구가 1인 가구일 정도로 1인 가구가 급증했다. 통계청에 의하면 2019년 현재 우리나라의 전체 가구 수 2034만 가구 중 614만8000가구가 1인 가구로, 이는 30.2%에 달한다. 특히 1인 가구 중 20대와 30대가 각각 18.2%와 16.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50대와 60대는 각각 16.3%, 15.2%로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 급증 현상은 결혼하지 않거나 늦게 결혼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고령이 되어 배우자를 잃거나 이혼하고 혼자 사는 노년층 인구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내 4041가구를 방문 조사한 ‘2020 복지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의 1인 가구는 청년층이 41.2%로 가장 많았고 노인이 22.6%, 중장년이 16.2%로 나타났다.

교회는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현실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특히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에서 혼인하는 이들이 줄어들고, “혼자 살거나 가정을 이루지 않고 동거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현실”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혼인을 옹호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며 가정과 혼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교황은 이와 관련, “교리적, 생명윤리적, 도덕적 주제들을 고집”(37항)하는 태도는 경계하고, 현대 사회의 복잡한 가정 현실을 고려해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내길 권고했다.

서울 청담동본당 주임 김민수 신부는 “1인 가구의 증가는 사목 환경을 변화시키고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는 부모와 자녀로 구성되는 3~4인 가정을 ‘정상 가정’으로 여겨왔다”며 “하지만 1인 가구가 대세인 오늘날, 교회 가정사목도 1인 가구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사목 정책과 실행이 요청된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에서는 이처럼 1인 가구가 이미 보편화됐으며 앞으로 이러한 경향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교회는 혼인과 가정 공동체의 가치를 강조하면서도 자발적, 비자발적으로 1인 가구를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을 돌봐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혼자 사는 것을 편하게 여기는 사람들 역시 결코 외딴 섬 같은 고립을 원하지 않고, 여전히 관계와 상호 작용, 공동체에 대한 내적 갈망을 갖고 있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혼자 사는 삶의 형태를 인정하면서도 이들이 공동체적 삶을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가톨릭신문 2021-05-23 [제3246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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