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황청이 다음달 17일 거행되는 ‘재의 수요일 예식’에 대한 세부 지침을 공지했는데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예식을 간소화하는 내용입니다.
어떻게 거행되는지 서종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올해 사순 시기는 오는 2월17일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됩니다.
재의 수요일 미사에서 사제들은 참회의 상징으로 재를 축복하고 이를 신자들의 머리나 이마에 얹는 예식을 거행합니다.
예식에 사용하는 재는 지난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축복했던 나뭇가지를 불에 태워 만듭니다.
재를 얹으면서 사제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또는 “사람아,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라고 권고합니다.
이는 성경 창세기 말씀인 “사람은 흙에서 왔고 다시 흙으로 돌아간다”(창세 3,19 참조)는 가르침을 되새기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예방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각 신자들의 머리에 재를 얹기 전에 전체 신자들을 향해 ‘한 번만’ 말하면 됩니다.
감염병 예방 차원에서 신자 개개인에게 공지하지 말고 전체 공지로 한번만 하라는 것입니다.
교황청 경신성사성은 이같은 내용의 재의 수요일 예식 간소화 지침을 누리집에 공지했습니다.
따라서 올해는 각 신자들의 머리에 재를 얹을 때 주례 사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아울러 사제가 신자들이 서 있는 곳으로 가서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머리 위에 말없이 재를 얹을 수도 있습니다.
경신성사성은 또 접촉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이마보다는 머리에 재를 얹을 것을 권장했습니다.
또 사제는 사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예식을 거행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인 오는 25일까지 계속되는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을 맞아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가 될 것을 촉구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17일 주일 삼종기도>
"하나 되게 하소서" 라는 예수님의 소원이 이 시대에 이루어지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일치는 언제나 갈등보다 높은 가치를 지닙니다.
올해 그리스도인 일치기도 주간의 주제는“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그러면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다”입니다.
일치기도 주간은 오는 25일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다른 교회와 그리스도교 공동체 대표들이 함께 저녁 기도를 거행하며 막을 내립니다.
CPBC 서종빈입니다.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cpbc 서종빈 기자 binse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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