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윤선희 수원교구 산본본당 묵주봉헌회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묵주기도는 가톨릭교회의 아름답고도 특별한 기도인데요.
해외선교지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기도와 정성으로 묵주를 만드는 단체가 있습니다.
10월 묵주기도 성월을 묵주 나눔으로 의미 있게 보내는 수원교구 산본본당 묵주봉헌회 윤선희 베로니카 회장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윤선희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본당 사목 단체로 <묵주봉헌회>가 있는데요. 어떤 계기로 이렇게 묵주를 만들어서 봉헌하는 단체를 만들게 됐습니까?
▶올해는 저희 산본성당이 25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그래서 2년 전부터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준비하는 과정에서 작년 말에 주임 신부님께서 해외선교지에 신영세자와 첫영성체 아이들을 위해서 묵주를 만들어 보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셨어요. 그래서 주보 공지를 하고 뜻을 함께하고자 하는 회원들이 모이게 되었고 그래서 올 2월 초에 첫 만남이 이루어졌죠.
▷그래도 코로나19가 1월 말에 있었는데 2월에 묵주봉헌회가 결성이 된 거네요. <묵주봉헌회> 모임은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다른 단체들처럼 정기적으로 모임하면서 기도를 하고 그렇게 묵주를 만들고 계신 건가요.
▶다들 아시다시피 코로나19로 만남이 어려웠잖아요. 다들 초보자니까 모여서 묵주 매듭을 배워야했어요. 조심스럽게 잠깐잠깐 만나서 묵주 매듭을 배웠고 또 안 되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유튜브를 통해서나 단톡방을 통해서 서로 의견도 나누고 만드는 과정도 공유하면서 그렇게 익혀나갔죠. 정말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많았어요. 모든 게 자유롭지가 않아서 쉽게 갈 수 있는 것도 어렵게 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면 그래서 더 실력이 좋아졌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지금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서 각자 자유롭게 만들어서 제출하고 재료도 가져가고 정기적인 모임은 자제하면서 그렇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도를 어떻게 하시냐고 물으셨는데 묵주봉헌회에서 묵주기도는 마땅하고 옳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희는 매일저녁 단톡방에 신부님 총회장님도 함께하시거든요. 수녀님도 함께하시고 그래서 각자 묵주기도 봉헌 단수를 올리고 있어요. 진짜 카톡 소리가 어떤 사람에게는 거슬리는 소리일 텐데 저희는 그렇게 받아들이니까 너무 좋게 의미 있게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저 같이 묵주기도가 어려웠던 분들에게 숙제처럼 시작이 된 건데 그 기도가 자리를 잘 잡았고 이제는 좋은 습관으로 변화돼서 성장해 가는 느낌입니다.
▷그런 기도를 함께하면서 묵주 만드시는 분들 몇 분이나 함께하고 계십니까?
▶30명이 함께하는데요. 본당 신부님, 총회장님, 본당 총무님, 수녀님 두 분 그렇게 해서 30명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묵주 만드는 방법도 여러 가지 있을 것 같은데 묵주봉헌회에서는 어떤 묵주를 만들고 계세요.
▶저희는 가장 일반적인 합장매듭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묵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처음의 시작은 초대 도미니카 회장님이 계셨어요. 그분이 저희가 다 초보니까 만드시는 법을 친구 수녀님께 배워 와서 우리에게 운동화 끈으로 먼저 매듭짓는 거부터 알려주셨죠. 그렇게 해서 시작을 했고 처음에는 다들 미흡하니까 꼼꼼하신 수녀님이 저희가 만든 것을 가지고 검수를 부탁을 드려서 맡겼고 그렇게 해서 나름대로 열심히 만들어서 일주일에 한 번씩 20개든 30개든 만들어 왔어요. 처음에는 통과가 안 되는 경우가 처음에는 진짜 많아서 20개, 30개를 그냥 뜯는 거예요. 뜯어내고 잘라내고. 그렇게 모두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어요. 그런데도 다들 포기하지 않고 함께하고 지금까지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묵주봉헌회가 만든 묵주는 얼마 됩니까?
▶꽤 많죠. 묵주봉헌회는 이 시기에 주님께서 진짜 마련해 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미사도 중단되고 대면활동도 자유롭지도 않잖아요. 그런데 각자 집에서 머무르면서 묵주를 만들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게 된 거라 참 의미 있게, 그래서 묵주도 더 많이 만들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 시간에. 바깥에 나갈 수가 없는 상황이니까. 그래서 저희는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죠. 저희는 묵주를 그동안 2500개 정도 만들었어요.
▷서른 분이서 많이 만드셨네요.
▶어떤 분은 300개, 총회장님 같은 경우는 남자분인데도 300개 정도를 만드셨으니까.
▷숫자 수량보다도 그 만들기 위한 마음가짐, 기도, 정성 거기에 아마 하느님이 더 좋은 은총 주시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이렇게 정성과 기도와 함께 만든 묵주들 어떤 분들에게 전달을 합니까?
▶어려운 해외선교지 어디라도 하느님의 자녀로 새로운 삶을 맞게 되는 신영세자나 첫영성체 아이들에게 나누고자 하죠.
▷한 알, 한 알 그렇게 정성껏 꿰서 만든 묵주가 선교가 되고 또 선물이 되고 있는데 그렇게 해외 또 현지 분들에게 전달된다고 했을 때 기분이 어떠셨어요.
▶너무 기뻤죠. 모두가 진짜 감동이었어요. 나눔의 기쁨도 맛봤고 특별히 저희가 파푸아뉴기니에 400개 정도를 보냈거든요. 그 먼 곳의 아이들 진짜 저희랑 다른 모습의 아이들 손에 쥐어진 묵주를 사진으로 보내왔을 때 저희는 정말 우리의 시간과 노력이 헛되지 않았고 그곳에서 또 아이들이 10배, 20배 더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될 거라는 믿음 그런 것 때문에 가슴이 벅찼고 뿌듯했습니다.
▷묵주봉헌회가 기도를 담아서 만든 묵주를 앞으로 또 어디로 보낼 계획이십니까?
▶11월 초에 페루로 가시는 우리 본당 출신 박경환 신부님이 계세요. 그분을 통해서 200개가 전달될 예정이고요. 그리고 12월 초에는 수원교구 해외선교 남수단 쪽으로 1000개가 보내질 예정입니다.
▷저희가 어제 실은 잠비아로 떠나실 예정인 신부님과도 인터뷰를 했었습니다만 남수단도 보내주시고 페루에도 보내주시고.
▶어디든 목적성이 있으면 그쪽으로 다 보내고 싶은 마음이죠.
▷신앙생활 하시면서 이런저런 봉사활동들 많이 하셨을 텐데 묵주봉헌회 봉사하시면서 그동안 해온 봉사와 다르게 어떤 보람이 느껴지십니까?
▶제 생각에는 어떤 봉사는 은총 없는 봉사는 없는 것 같아요. 솔직히 고백하자면 성모신심이 부족했었거든요. 이 묵주봉헌회도 해외선교 나눔의 뜻보다 개인적으로 묵주 만드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 신청을 한 거예요. 그랬는데 한 알, 한 알 엮어가다 보니까 같이 기도하고 함께 나누기도 하고 함께 만들어 가면서 성모님의 크신 자비심에 머물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됐어요. 그래서 진짜로 장식적인 묵주, 저 개인적으로는 좀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이 있었는데 장식으로서의 묵주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게 되었고 성모님께 기도를 청하면서 묵주기도의 신비와 하느님의 사랑을 헤아리는 시간으로 가득 채웠던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저는 진짜 하루에 묵주기도 5단도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막 이렇게 매일 올리다 보니까 묵주를 손에서 놓을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면서 하루에 20단도 할 때도 있고 그렇게 변화된 제 모습을 보면서 저 같은 분들이 또 회원들이 있더라고요. 이것 참 좋은 거라 사람들한테 알리고 싶은 거예요.
▷저도 막 말씀 들으면서 만약에 이 방송 듣는 분들 아마 묵주기도 함께 하시면서 들으시지 않을까. 당장이라도 이 방송 듣고 그러시지 않을까 싶네요. 올해는 코로나19로 공동체보다 개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데 남은 묵주기도 성월 어떻게 지냈으면 하고 바라십니까?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신앙생활을 하는 것 같습니다. 어려움 속에 더 깨닫게 됐는데요. 그동안 모든 것을 거저주신 일상에 감사할 뿐이에요. 감사함을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남은 묵주기도 성월은 제 개인적인 이야기라 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얼마 전 시아버님이 하느님 품으로 가셨어요. 그래서 고인이 되신 모든 영혼들과 유가족들을 위해 성모님께 묵주기도를 드릴 생각입니다.
▷수원교구 산본본당 <묵주봉헌회> 윤선희 베로니카 회장 만났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cpbc 이주엽 기자 piusle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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