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는 2020년 추계 정기총회에서 선출된 신임 의장단의 기자회견을 10월 16일(금) 오전 10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가졌다.
이날 회견에서는 신임 의장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 부의장 조규만 주교(원주교구장), 서기 유흥식 주교(대전교구장)가 선출 소감을 밝히며 인사한 뒤, 주교회의 2020년 추계 정기총회 결과에 대해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의장 이용훈 주교의 인사말은 다음과 같다.
“주교회의 의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저를 위해 많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교회의는 교황청과 한국 교회의 가교이며, 전국 교구의 공동 사목 과제를 연구하고 추진합니다. 사회 공동선 실현을 위해서도 노력하는데, 모든 국민들이 정의롭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협조하는 일을 합니다. 주교회의 의장으로서 생각하는 한국 교회의 과제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회에서 코로나19로 모든 계층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자영업하는 분들, 그리고 소상공인을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사회 각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어려움 중에 있는 분들을 보살펴야 합니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회칙 ‘모든 형제들’에서도 교회는 인류를 위해서 봉사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좋은 모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생명 문화 정착입니다. 우리나라에 생명 경시 풍조가 만연해 있습니다. 생명의 존엄성을 수호하고 생명을 지킨다는 것, 그것은 어떤 이유로도 양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낙태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하고, 그런 운동을 계속 펼쳐 나갈 것입니다. 정부도 생명 문화를 위한 제도 마련에 힘써야 하며, 국회도 건강한 생명 문화를 위한 입법을 해주실 것을 촉구하고 싶습니다.
다음으로는 남북관계 문제입니다.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은 지금도 남북이 여전히 긴장하고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몇 년 전부터 저녁 9시에 주모경과 남북 통일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이런 기도와 함께 실천적 구체적인 남북 화해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마지막으로는 기후 변화와 생태 변화에 따른 지구 환경의 오염과 함께 전염병의 창궐 문제가 있습니다. 이런 병들은 인간 생명을 위협할 뿐 아니라 동물의 생명도 위협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만도 수백만의 동물들을 살처분해야 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하나뿐인 지구, 공동의 지구를 잘 보전하는 데 힘써야 될 것입니다. 교황님의 생태 환경 회칙 ‘찬미받으소서’에도 우리가 실천해야 할 의무가 잘 나와 있습니다. 생태환경 보존, 공동의 집인 지구 지키기 운동도 계속해서 해 나가기를 염원합니다.”
부의장 조규만 주교는 “주교회의 정관에 명시된 대로 의장 주교님을 잘 보좌할 것”이라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서기 유흥식 주교는 “의장 주교님을 도와 주교님들의 친교를 위해 노력하고, 하느님 백성을 섬기고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