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욱씨는 “학생들이 신앙을 놓지 않도록 도와주는 본당
구성원들과 주일학교 교사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한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일학교가 중단된 상황에서, 학생 한 명이라도 본당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영상을 제작했죠.”
제2대리구 청계본당(주임 방상만 신부) 초등부 주일학교 교감 정재욱(유스티노·29)씨는 본당의 온라인 교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본당은 청소년위원회와 황용규 보좌신부를 중심으로 6월부터 코로나19로 중단된 주일학교를 대신할 청소년 사목을 위해 온라인 교리를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정씨는 본당 초등부 학생들을 위한 유튜브 영상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정씨를 비롯한 교사들은 이를 위해 매주 회의를 열고 전례력에 맞는 교리, 창세기 구절을 토대로 콘텐츠를 기획한다. 내용이 명쾌하지 않은 부분들은 황 신부의 자문을 반영해 콘텐츠 자료를 마무리한다. 이어 콘텐츠 자료와 학생들이 보낸 과제 인증사진이 도착하면 정씨는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전까지 이를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해 올리고 있다. 8월 중순까지 동생 정풍모(마르코·28) 신학생과 함께했으나, 동생이 복학한 뒤에는 이를 혼자서 해오고 있다.
주말 시간 대부분을 투자해야 하는 힘든 작업에도 정씨는 “아이들이 보내준 수행과제와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담은 사진이나 영상을 볼 때 힘이 난다”며 “온라인 교리가 코로나19로 멀어졌던 학생들과 교사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계기가 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 아이들을 위한 봉사에 여념이 없는 정씨는 신앙 안에서 자랐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참례했던 미사에서 사탕 대신 영성체를 간절히 원했던 그는 “포일본당에서 간절히 원했던 첫 영성체를 하면서 신앙적으로 어른이 된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정씨는 그때 기억을 바탕으로 중학생 때는 본당에 나가는 즐거움을, 고등학교 진학 후엔 가톨릭학생회 활동을 하며 신앙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
정씨는 이를 바탕으로 2014년 청계본당에 온 뒤로 중고등부 교사회, 청년회장을 거쳐 2016년 말부터 초등부 주일학교에서 봉사를 해오고 있다. 연이은 본당 활동에도 정씨는 “항상 제가 좋아하는 성경구절인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 6,8)를 마음속에 새기고 봉사하며 청년활동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씨는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에서 힘을 얻던 교사들이 코로나19로 함께하지 못 해 힘들어한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될 때 아이들이 본당을 잊지 않도록 앞으로도 교사들과 함께 온라인 교리 제작을 계속 할 것을 다짐했다.
“코로나19로 서로 대면하긴 힘들지만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19가 종식돼서 예전처럼 본당에서 아이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출처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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