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이 9일 교황청 산 다마소 안뜰에서 수요 일반알현
교리교육을 통해 사랑과 공동선을 강조하고 있다. 【CNS】
코로나19 대유행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선 전 세계가 공동선을 추구해야 한다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했다.
교황은 9일 교황청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교리교육 시간에 ‘사랑과 공동선’을 주제로 다뤘다. 교황은 “우리 사회가 공동선을 추구하면 이 위기에서 벗어나 보다 나아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과 사회적 경제적 위기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대응은 사랑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관심한 채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이들의 행동을 개탄했다. “현 상황이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면서 백신을 개발한 뒤 이를 판매해 이익을 추구하려는 세력을 언급했다. 이익과 이기심을 바탕으로 한 문제 해결은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는 있어도 바이러스가 몰고 온 인간적, 사회적 위기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에 따르면 공동의 선익, 즉 공동선은 사람들의 발전을 지향하며, 집단과 개인의 완성을 돕는다. 교황은 “건강은 개인의 선익일뿐 아니라 공동의 선익이기도 하다”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공동의 선익이 인간을 위한 진정한 선익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별히 정치인들이 공동선 실현에 앞장서주기를 당부하면서 사회적, 정치적 임무와 책임을 지닌 사람들이 윤리적 원칙에 따라 행동하고 사랑을 보여주기를 바랐다.
교황은 이와 함께 우리를 조건 없이 사랑하는 주님을 본받기를 신자들에게 요청했다. “가족과 친구, 지인뿐만 아니라 모르는 이와 원수라고 생각하는 이도 사랑해야 한다”며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지혜이자 예수님의 태도”라고 설명했다. 물론 원수를 사랑하는 일은 쉽지 않다. 교황은 “우리를 풍요롭고 자유롭게 만드는 진정한 사랑은 언제나 넓고 포용적”이라며 원수까지도 사랑하기 위해 노력하기를 희망했다. 또 사랑의 대상을 친구와 가족으로만 국한하지 말고 사회적 정치적 관계까지 넓히기를 강조했다. 교황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존재임을 일깨우며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관계 안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사랑의 문명’을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우리는 세상을 치유할 수 있다”면서 하느님의 도움 안에서 공동선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하기를 거듭 호소했다.
박수정 기자
출처 : 가톨릭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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