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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새 회칙 10월 3일 서명…팬데믹 진단한다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9-14 조회수 : 2930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의 세 번째 회칙 반포가 임박했습니다.

교황은 새 회칙을 통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회와 세계가 가야할 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근 교황의 발언을 통해 회칙 내용을 미리 전망해보겠습니다.

[기자] 교황청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음달 3일 새 회칙에 서명할 예정입니다.

제목은 「Fratelli tutti」, 한국어로 번역하면 ‘모든 형제들’이란 뜻입니다.

'Fratelli'라는 단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교황에 선출된 직후 대중에게 전한 첫 마디이기도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2013년 3월 13일>
"Fratelli e sorelle, Buona sera. (형제 자매 여러분, 좋은 밤입니다)"

교황은 새 회칙 「Fratelli tutti」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교회와 세계가 나아갈 방향, 추구해야 할 가치를 구체적으로 풀어낼 전망입니다.

교황이 최근 일반알현에서 했던 발언을 보면 회칙에 담길 내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교황은 코로나19가 남긴 상처를 언급하며 간추린 사회교리를 여러 번 꺼내들었습니다.

먼저 지난주 일반알현입니다.

교황은 사회에 만연한 이기주의가 코로나19가 가져온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9월 9일 일반알현>
"예를 들어 백신의 경우처럼 해결책을 만든 다음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하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부는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경제적 혹은 정치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갈등을 일으키거나 고조시키면서, 현재 상황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교황은 이기주의와 소유에 대한 집착이 취약 계층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상황을 그냥 지켜볼 것인지 되물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8월 26일 일반알현>
"소유와 지배에 대한 집착이 수많은 사람들의 기본재(주거, 의료, 교육 등)를 앗아가고, 경제적 기술적 불평등이 사회 조직을 찢어냅니다. 물질적 진보에 대한 의존이 우리 공동의 집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냥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안 됩니다. 이것은 정말 괴로운 일입니다. 지켜볼 수만은 없습니다."

바이러스는 인종과 국적, 국경을 뛰어 넘어 모든 인류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교황은 "코로나19는 우리 모두가 서로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연대의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9월 2일 일반알현>
"연대성은 팬데믹 이후의 세상을 살아가는 길이 될 것입니다. 대인관계와 사회적 질병을 치유하는 길입니다. 우리가 연대의 길을 걸어가지 않는다면,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입니다."

교황이 제시하는 답은 연대를 통한 공동선 회복입니다.

이는 종교적 선언에 그치지 않습니다.

교황은 구체적인 방향 전환을 촉구해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8월 19일 일반알현>
"코로나19 대유행은 위기입니다. 그리고 위기는 모든 사람들을 같은 상황에 두지 않습니다. 좋아지거나 더 나빠지는 것이죠. 우리는 사회적 불평등과 환경 파괴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오늘날 우리는 무언가 다른 것을 건설할 기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개인의 안녕이 아닌 가난한 이들을 위한 경제 체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교황은 전 세계가 연결된 만큼 형제애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점.

이를 통해 이기주의를 타파하고 새로운 사회·경제적 희망을 발견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희망이 현실이 되기 위해선 지금 바로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황의 새 회칙 '모든 형제들'은 다음달 초에 공개됩니다.

교황은 회칙 반포에 맞춰 이탈리아 움브리아주의 소도시 아시시를 방문합니다.

아시시는 프란치스코 성인이 태어나고 선종한 곳으로, 10월 3일은 프란치스코 성인의 축일 하루 전날입니다.

교황은 아시시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새 회칙 '모든 형제들'에 서명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cpbc 맹현균 기자 maeng@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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