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대리구 양평본당(주임 노성호 신부) 신자들은 지난 7월 28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본당 유튜브 채널 ‘천주교 수원교구 양평본당’에서 주임 신부와 가톨릭 교리 안에서 만난다.
「한국 천주교 예비신자 교리서」를 교재로 한 이 영상 교리 ‘Nobis cum(노비스 꿈) 가톨릭교리’는 ‘노성호 주임 신부님과 함께하는 신나는 교리상식’이라는 슬로건처럼, 박진감 넘치는 강의로 채워진다. 노비스 꿈은 라틴어로 ‘우리와 함께’라는 뜻으로, 노 신부가 동생 노중호 신부(제2대리구 초지동본당 주임)와 함께하는 형제 사제 듀엣 이름이기도 하다.
유튜브 교리는 회를 거듭할수록 호응도 뜨겁다. ‘유튜브’라는 SNS 특성상 본당 신자들뿐만 아니라 전국 여러 지역에서 구독하고 있다. 영상을 본 이들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명강의’(김순례 율리아), ‘어렵게만 생각했던 천주교 교리 영상 강의 너무 감사합니다. 열심히 배우겠습니다’(이명숙) 등의 반응을 보인다.
양평본당의 이런 유튜브 교리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확산세로 공동체 미사가 다시 중지되는 등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가톨릭교회에 입문하려는 이들에게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깨달아 삶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자리가 되고, 영세한 신자들에게는 재교육 기회로 부각되고 있다. 궁금한 내용은 언제든 다시 재생해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노성호 신부가 교리 영상을 기획한 것은 코로나19로 예비자교리가 중단됐지만 계속 교리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 목소리를 들으면서다. 그간 본당은 1년에 세 차례 입교식을 열고 가톨릭교회에 관심 있는 이들이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성당을 찾도록 했다.
마침 본당은 코로나19 장기화로 5월 4일 자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주일미사를 생중계 하던 터. 이에 노 신부는 유튜브 교리를 떠올렸다. 교육이나 모임도 중단되며 신앙생활이 위축된 신자들에게 신앙교육을 지속해야 할 필요성도 깊게 와 닿았다.
27과로 구성된 교리서를 매주 한과씩 소개하는 영상 교리는 2과부터 ‘별책부록’ 코너를 마련해 싣고 있다. 교리서 ‘알아둡시다’ 항목 내용이나 신자들이 좀 더 자세히 알아야 할 것들을 보충 설명해 주는 시간이다. 매회 마지막에 본문이나 별책부록 중 묵상이 될 만한 부분을 성가나 성경 구절로 묵상하도록 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노성호 신부는 “그리스도교의 기본적인 개념을 잘 숙지하면 건물의 기초 공사처럼 우리 신앙은 단단한 토대를 갖게 된다”며 “신앙입문 형태인 ‘예비자교리’ 교육은 가톨릭 신앙인으로서 지녀야 할 뿌리와 바탕을 알려주기에 코로나19로 신앙생활이 움츠러드는 환경에 더욱 긴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 기회가 없는 면에서 신앙의 활기를 얻는다’ 는 댓글 등을 통해 교리 영상 개설의 긍정적인 면을 본다는 노 신부는 “본당은 매주 새로운 교리 영상을 만들고 신자들은 또 이를 기다리고 만나는 과정에서, 교리를 배우는 차원을 넘어 모두 함께 신앙의 힘과 에너지를 얻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
출처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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