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일반알현 교리 교육 중
세계 코로나19 치료 대응에백신 보급의 평등한 접근 강조가난한 이들 포용하도록 당부
▲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추진 중인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백신의 평등한 접근을 촉구했다. 【CNS】 |
“만약 가장 부유한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우선권이 주어진다면 슬픈 일이 될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9일 교황청 사도궁 도서관에서 코로나19 대유행과 관련한 세 번째 수요 일반알현 교리교육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코로나19 백신의 평등한 접근을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백신 보급의 보편성’을 거듭 주문하고 나섰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세상 치유 -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과 사랑의 덕’을 주제로 한 수요 일반알현 교리교육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은 가난한 사람들의 어려운 상황과 세상을 지배하는 커다란 불평등을 드러냈다”며 치료 대응에 있어 가난한 이들을 위한 보호를 간과하지 말아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교황은 “만약 코로나19 백신이 특정 국가의 소유가 되고, 모든 사람을 위한 보편적인 것이 되지 않는다면 매우 슬픈 일이 될 것”이라며 “모든 경제 원조와 공적 자금이 소외된 이들을 포용하고, 힘없는 이들을 도와주고, 공동선이나 피조물 보호에 기여하는 산업을 구제하는데 집중하지 않는다면 추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그 파괴적인 전파 과정에서 커다란 불평등과 차별을 낳았다”며 “가난한 이들과 함께 걷고, 고통받는 그리스도를 잘 아는 가난한 이들을 통해 우리 자신이 복음화되도록 해야 하며, 가난한 이들을 돕는 체험과 지혜와 창의성에 우리 자신이 전염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서도 “우리는 사회적 불의, 기회의 불평등, 그리고 약자에 대한 보호의 부재라는 더 큰 바이러스를 치료해야 한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자행되는 갖가지 불평등성을 재차 지적했다.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이 있고 나서 세계보건기구(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교황의 트위터에 답글을 통해 “건강이 모든 이에게 인권이 되도록 해야 하며, 그것이 소수의 특권이 되어선 안 된다”며 적극 동의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전날인 18일 기자회견에서 “전염병에 대한 대응은 집단적이어야 한다”며 “세계는 백신 민족주의를 막고, 새로운 기술이 송유관을 통해 세계를 치료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계획을 지금부터 세워야 한다”고도 밝혔다.
사무총장은 또 “과학, 해결책, 연대를 증진해야 한다”며 “과학을 가속화하면서 대유행의 공동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한 연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전염병을 종식시키고, 경제를 재개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단지 일부 국가의 사람들보다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험군의 지역과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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