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대폭 강화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습니다.
당장 수도권 개신교회는 오늘부터 비대면 예배만 할 수 있는데요.
수도권을 관할하는 수원교구와 인천교구는 미사를 제외한 모임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다른 교구와 본당들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또다시 코로나19 비상입니다.
어제까지 닷새 동안 발생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000명에 육박합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어제 대국민 담화를 통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수도권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 뿐 아니라 인천 지역에서 실내 50명 이상, 실외 100명 이상 모이는 모임과 행사는 원칙적으로 금지됩니다.
특히 수도권 소재 교회의 경우 비대면 예배만 허용되며, 모임과 활동은 금지됩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개신교 교회에만 해당됩니다.
하지만 가톨릭교회도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인천교구는 어제 홈페이지에 정세균 총리의 담화 전문을 실은 뒤, "미사만 가능하고 일체의 모임이나 활동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3단계로 격상되면 모든 미사도 중지된다"고 전했습니다.
경기도 남부를 관할하는 수원교구는 지난 14일 경기도의 종교시설 집회제한 행정명령이 발동되자, 29일까지 미사를 제외한 대면 소모임 활동을 금지했습니다.
또 미사시 성가를 자제하도록 하고, 음식 제공이나 단체식사도 금지했습니다.
아울러 본당수첩 어플이나 바코드 등 전자출입명부를 이용하며, 장비 구비가 어려운 경우 수기 방명록을 명확하게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이와 함께 37.5° 이상의 고열이 있는 유증상자의 출입을 제한하고, 본당과 기관의 방역 관리자를 지정하며, 소독대장을 작성하도록 당부했습니다.
경기도 북부를 관할하는 의정부교구에서는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주관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신앙생활 지침서’가 발간됐습니다.
지침서에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시작으로 코로나19 기도문, 미사와 기도 생활, 성경 묵상, 추천 도서와 온라인 콘텐츠 등이 실려 있습니다.
특히 신령성체 방법, 텔레비전과 온라인 미사 참례 예절, 온라인 모임과 회의 방법 등은 구체적이고 실용적입니다.
지침서는 인쇄본과 모바일 버전 두 가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인쇄본은 다음주 교구 내 각 본당에 배부되고, 모바일 버전은 온라인 주소와 QR코드로 신자들에게 전달될 예정입니다.
부산교구는 17일부터 부산 지역에 대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면서 교구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미사와 소모임을 유지하되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 음성 판정이 나올 때까지 주일미사 의무를 관면하기로 했습니다.
정세균 총리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이번 조치의 안전선이 무너지면 더 이상 선택지는 없다"며 국민 개개인의 동참과 실천을 거듭 요청했습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국 교구와 본당들도 방역수칙을 더욱 철저히 지키고 정부와 지자체의 요청에 적극 협조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CPBC 김혜영입니다.
cpbc 김혜영 기자 justina81@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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