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대리구 기안성당 카페에서 재난 극복위한 성경 이어쓰기를 하고 있는 본당 신자들.
기안본당 제공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를 비롯한 재난 극복의 염원을 담은 신자들의 노력이 시작됐다.
제1대리구 기안본당(주임 안준성 신부)은 8월 1일부터 재난 극복을 위한 전 신자 성경 이어쓰기(이하 성경 이어쓰기)를 해오고 있다. 8월 한 달 동안 진행될 본당의 이번 성경 이어쓰기는 본당 주임 안준성 신부의 제안으로 본당 설립 23주년을 기념해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놓인 전 신자들의 일치와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했다. 또한 신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신앙적, 영적인 면을 성경 이어쓰기로 말씀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려는 마음도 담았다. 본당은 8월 31일까지 신자들이 이어 쓴 성경을 모아 10월 중에 봉헌식을 가질 예정이다.
본당의 성경 이어쓰기는 구·신약 성경을 본당 내 모든 신자가 각자 필사를 해나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성경필사가 처음이라 걱정하는 이들은 필사하는 방식을 각 구역장과 반장들이 안내해주기도 했다. 첫 날인 8월 1일 안 신부가 창세기를 필사한데 이어, 본당 수도자 및 분과장들과 구역장, 반장과 신자들 순으로 필사를 해나가고 있다.
처음부터 원활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안내한 것과 다르게 필사를 하거나, 필사 경험이 있기에 급한 마음으로 하다 실수해서 다시 필사를 해야 하는 신자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신자들은 “코로나19로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다시 필사를 하니 오히려 더 성경 말씀이 눈에 들어와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16년 세례를 받고 첫 성경필사를 한다는 김선경(라파엘라)씨는 “성경쓰기로 배당된 코린토 1서 11장 말씀을 필사하면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 말씀을 얻을 수 있어 너무 감사했다”며 “이번 코로나19로 미사 중 마스크를 써야 하는 답답함이 있었지만 성경 이어쓰기를 통해 이를 이해하고 신자로서 본분을 잘 지키려 신경 쓴다”고 말했다.
구·신약 성경필사 경험이 있다는 김하정(크리스티나)씨도 “성경 이어쓰기를 해나가며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곁에 계신다는 하느님을 체험하는 것 같다”며 “주님께서 공동체에 많은 은총을 내려주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본당 성경 이어쓰기를 담당하고 있는 김봉애(마리아) 소공동체 회장은 “본당 구성원 모두가 성경 이어쓰기에 한마음 한 뜻으로 뭉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
출처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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