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바티칸 도서관.
인류의 보물창고로 불리지만, 출입이 까다롭기로 유명하죠.
최근 바티칸 도서관이 국내 최초로 방송을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바티칸 도서관의 역사와 가치를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바티칸 도서관은 1448년 문을 열었습니다.
당시 책을 좋아했던 니콜라오 5세 교황은 역대 교황이 보관해온 자료들을 바탕으로 바티칸 도서관을 설립했습니다.
이후 1587년 식스토 5세 교황이 새 건물을 지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티칸 도서관엔 값을 매길 수 없는 귀중한 자료들이 가득합니다.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의 「국가론(Republic)」,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자필 주석 그리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경도 바티칸 도서관에 있습니다.
그래서 매년 수만 명의 학자들이 바티칸 도서관을 찾습니다.
바티칸 도서관은 1, 2차 세계대전 때도 문을 닫지 않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당시 유럽 주요 도서관들이 중요한 자료를 바티칸 도서관에 맡길 정도였습니다.
바티칸 도서관은 방대한 자료를 보관하고 있는 만큼, 규모도 웅장합니다.
도서관 곳곳의 프레스코화는 건축사적 아름다움을, 성미술품들은 교회와 인류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미치 팍와 신부 / 예수회 성서신학자>
"교회는 만물의 이치와 여러 지식들이 다음 세대로 전수되는 것에 깊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만약 바티칸 도서관이 없었다면 세상의 수많은 지식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티칸 도서관은 하느님의 말씀과 세상의 이치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교회의 훌륭한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티칸 도서관은 연구자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대신 도서관에 있는 자료들이 교육과 연구에 쓰일 수 있도록 2013년부터 자료 디지털화를 진행해왔습니다.
<얼마 슐러 박사 / 바티칸 도서관 사진실험실 관장>
"자료의 이미지를 볼 수 있고 텍스트도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높은 해상도로 제공됩니다. 저희 바티칸 도서관의 주요 업무 가운데 하나입니다. 모든 필사본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스캔하는 것이죠. 그리고 모든 자료를 저희 기록보관소에 저장하고, 목록화합니다. 전 세계 어디서든 콘텐츠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바티칸 도서관은 올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학자들의 도서관 방문이 어려워지자, 최근 홈페이지를 개편했습니다.
자료 열람 요청 절차가 간소화되고, 검색 엔진이 강화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교황의 도서관은 변방까지 닿아야 한다"고 말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와도 맞아 떨어집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경, 바티칸 사본의 모습도 높은 해상도로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바티칸 도서관 관장 체사레 파시니 몬시뇰은 "새 홈페이지가 중요한 만남과 협업 그리고 개방의 장소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와 교황청은 2023년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양국관계를 재조명할 문서 발굴에 한창입니다.
덕분에 130여 년 전 서울에서 세례를 받은 신자들의 명단과 고종이 교황에게 보낸 서신 등을 발견했습니다.
지금까지 앵커 리포트였습니다.
cpbc 맹현균 기자 maeng@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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