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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이흔관 신부 "유튜브로 복음나누는 `집콕복콕`...젊은이들과 만나는 창조적 공간"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7-30 조회수 : 2913

 

▲ 이흔관 신부와 정다운 안젤라 청년사목 코디네이터 <사진 제공=이흔관 신부>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이흔관 신부/ 마지스 예수회청년센터 담당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코로나19로 우리의 삶이 바뀐 지도 벌써 반 년이 지났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집콕복콕’이라는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복음을 나누며 신앙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구독자들의 반응도 뜨겁다고 하는데요.

 

`집콕복콕`을 진행하고 계신 이흔관 마지스 예수회청년센터 담당신부 연결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흔관 사도 요한 신부님, 나와 계십니까.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십니까? 이흔관 사도 요한 신부입니다.

 

 


▷신부님, 예수회 마지스 청년센터 어떤 곳인지 소개부터 해주시면요.

 

▶이냐시오 영성을 뿌리로 창립된 예수회가 젊은이들로부터 배우고 젊은이들과 함께 소통하는 청년센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스 센터의 마지스라는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우리가 만들고 ‘집콕복콕’이라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는데 2012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젊은이를 동반하는 온라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거의 7년 됐네요. 그런데 `마지스` 이게 무슨 뜻입니까?

 

▶마지스라는 표현은 이냐시오 영성을 표현하는 한 가지 표현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마지스는 더욱더라는 뜻을 지진 라틴어인데 이냐시오 영성의 주된 모토이기도 한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라는 말과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이냐시오 영성을 우리가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때 무엇이 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하느님의 시선에서 더욱더 좋은 선택인가라는 기준을 마련해 주는 표현이죠.

 

 


▷제가 집콕복콕 유튜브 채널 아래에 써진 용어를 봤더니 AMDG라는 용어가 늘 따라오더군요. 이거는 무슨 뜻입니까.

 

▶바로 그 표현이 제가 방금 말씀드린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라는 예수의 모토를 약자로 소개로 표현입니다.

 

 


▷라틴어로 된 약자군요.

 

▶‘Ad Majorem Dei Groriam’이라는 표현으로 하느님의 더 큰 영광을 위하여라는 약자입니다.

 

 


▷때마침 오는 금요일 7월 31일이죠.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아닙니까? , 이냐시오 성인은 어떤 분이시고 이냐시오 영성이라는 게 뭔지 설명을 해주시면요.

 

▶이냐시오성인에 대해 말하려면 하루 종일 인터뷰해도 모자랄 텐데 우리 교회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영신수련이라는 책이기도 하고 피정방법론이기도 하죠. 그것으로 가장 유명한데 이냐시오 성인은 자신이 하느님을 기도 안에서 만났듯이 다른 이들도 그렇게 자신처럼 하면 하느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자신의 기도방법을 안내하고 그리하여 하느님 체험을 더 다양한 사람들이 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사람이었죠. 사실 청년기에 이냐시오는 야망이 있는 기사였고 귀족가문의 야망이 있는 사람이었고 그런데 전쟁에 나가서 부상을 당해 좌절하고 그 이후에 다시 회심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하느님의 기사, 귀부인이나 왕을 섬기는 기사가 아니고 하느님을 위한 기사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습니다. 하느님을 만나 그렇게 변화했던 이냐시오 성인의 그런 역동적 삶은 오늘날 우리 젊은이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이냐시오 영성을 체득하고 성찰하는 마지스 프로그램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겁니까?

 

▶마지스 프로그램은 2012년에 한국 관구에서 처음으로 시작됐고 그 전에는 2008년에 전 세계의 예수회에서 시작했습니다. 세계청년대회라는 것이 있는 건 다들 아실 거예요. 사전 프로그램으로 예수회와 예수회 이냐시오 영성을 살아가는 수도회들이 함께 모여서 청년들을 위한 봉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해서 그 이름을 마지스라고 붙인 것이죠.

 

마지스는 그리하여 영성, 문화, 환경, 봉사, 순례 다섯 가지의 활동이 주된 것인데 이 활동들을 통해서 이냐시오 영성을 깊게 체험할 수 있게 하느님과 더 나은 관계를 맺도록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7년 여간 마지스 프로그램을 다녀간 청년들도 꽤 많겠습니다.

 

▶저희가 국내에서 한 마지스 그리고 예수회가 운영하는 학교인 서강대학교를 통해서 마지스라는 이름을 걸고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300명 넘는 학생들이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회성 프로그램에 그치지 않고 일상 안에서 피정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후속 프로그램도 있다면서요?

 

▶사실은 그것이 훨씬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생각하는데 일상생활에서 젊은이들도 기도에 대한 갈망이 있기 때문에 젊은이 침묵 피정, 이냐시오 영신수련을 바탕으로 한 젊은이 침묵 피정으로도 안내하고 있기도 하고 주말 성찰 피정, 징검돌이라는 이름으로 주말 성찰 피정을 저희 센터에서 운영하고 있기도 하고 저녁시간에 시간이 되는 청년들이 수녀님, 수사님들을 동반으로 이냐시오 기도모임, 침묵기도를 같이 하는 복음을 읽고 나누는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코로나19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있고 또한 아까 소개해 주신 것처럼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그런 모임들도 생겼습니다.

 

 


▷그래서 코로나19 때문에 거의 모든 신심 단체 활동들이 멈춰선 상황 아닙니까? 제가 알기로 지난 4월부터 유튜브에 `집콕복콕`이라는 채널도 운영 중이라는데요. 제가 다는 보지 못했습니다만 `집콕복콕` 이게 또 무슨 뜻입니까?

 

▶지금 당장 유튜브에 들어가 보시면 마지스라고 검색하면 저희 채널이 제일 위에 올라옵니다. 집에서 콕, 복음 나누기, 콕이라는 의미인데요. 저희는 복음에 생명력이 있다는 믿음을 여전히 갖고 있고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 콘텐츠는 신부님이 주도해서 강론을 하기 보다는 우리 젊은이들이 같이 참여한 사람들이 자신이 읽은 복음의 하느님,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 나누는 복음나누기 콘텐츠라고 할 수 있죠.

 

 


▷제가 보니까 집에서 콕, 복음 나누기인데 또 콕이 하나 있는 거 보니까 신부님께서 1회 때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라임을 좀 주셨더라고요. 불과 석 달 남짓 됐는데 영상이 23개나 올라가 있어요. 직접 내용 구성하시고 영상 찍고 편집하기까지 신부님께서 혼자하십니까, 아니면 도와주는 분이 계십니까?

 

▶마지스 청년센터에는 청년 사목자가 있습니다. 오늘 인터뷰도 사실 그 친구가 하기로 했었는데, 꼭 한번 불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정다운 안젤라라고 `집콕복콕`의 여자 주인공이죠. 아무리 제가 노력해도 청년사목에 대한 감각은 젊은이들이 훨씬 살아 있습니다. 저희 청년센터에서도 저보다 훨씬 젊은 제가 안젤라라고 부르는데 안젤라 친구가 `집콕복콕`을 기획하고 진행도 하고 편집도 하고 아이디어도 훨씬 더 많이 내어주고 있습니다. 저는 `집콕복콕`에서 웃음과 유머코드를 담당하고 있다고 봐주시면 됩니다.

 

 


▷겸손의 말씀이시고요. 안젤라 자매님이 청년사목 코디네이터라고도 말씀을 하시던데 15회, 16회는 새 사제 분들과 함께 진행도 하셨더라고요.

 

▶제가 주인이 돼서 하기보다 청년인 안젤라 친구가 청년 사목 코디네이터가 직접 진행도 하고 훨씬 더 매끄럽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한 번은 제가 하고 한 번은 안젤라가 하고 번갈아가면서 하고 있어요.

 

 


▷보니까 `집콕복콕` 거의 매 회마다 특별한 손님들을 초대하시더라고요. 보니까 신수동 당의 전준희 이사야 보좌 신부님도 나오셨더라고요. 게스트 섭외를 어떻게 하고 계세요?

 

▶저희가 게스트를 섭외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청년, 젊은이 중심이라는 것인데 `집콕복콕`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신부님이 나와서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청년이 평신도가 복음을 읽고 자신들의 생각, 자신들이 만난 예수님 느낌을 나눌 수 있도록 초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가능한 젊은이 또는 젊은이를 만나는 어른들 또는 젊은이를 사랑하는 수도 성직자들을 찾아서 섭외하고 있죠. 앞으로도 평신도 젊은이들도 나올 거고 더 어른들도 나올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우리 교회는 청년들로부터 배울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배워야 합니다. 젊은이들의 창의력, 열려있는 마음, 자연과 환경을 돌보는 마음, 신앙을 소중히 재발견하는 이야기들을 듣고 우리 교회가 젊은이들을 닮아 더욱 젊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나름 특집기획도 하셨잖아요. 제가 말씀드린 15회, 16회 영상 보니까 새사제 특집이 2회분으로 올라와 있던데 이런 특집 아이디어는 어디서 찾으세요.

 

▶저희는 기획할 때 완전히 생생하게 합니다. 그래서 의견을 교환할 때 아주 자유롭고 편안하게 그래서 이번에는 새 신부님들이 나왔네. 당연히 가장 젊은, 예수회에서 가장 젊은 신부님이 나오는 게 맞지 않을까. 그러면 우리 그렇게 하자하고 바로 시작하는 것이죠.

 

 


▷15회는 밀과 가라지 이야기 복음 나눴고 숨겨둔 보물이야기도 하시고...

 

▶많이 봐주셨습니다.

 

 


▷방송준비를 하다 보니까 안 보면 안 되잖아요.

 

▶정말 노력을 많이 하신다고 들었어요.

 

 


▷아무래도 젊은 청년들 대상으로 한 유튜브 채널이다 보니까 기획이나 진행면에서 톡톡 튀고 신선해야 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도 하는데 부담감이 있지는 않으십니까?

 

▶사실 좀 비밀인데 저희들이 촬영할 때는 거의 컷 없이 원 테이크로 갈 때가 많습니다. 실제 전체 촬영시간은 한 편당 25분에서 길어야 40분 사이인데 대본이 없이 자연스레 그날 복음의 이야기를 그날 묵상한 것을 그대로 실어 나르는 것이죠. 그러나 편집과 구성 대본을 만들고 직접 출연까지 하는 안젤라 코디에게는 미안할 때가 많습니다. 너무 즉흥적으로 진행할 때가 많아서요.

 

 


▷그래서 새사제 분들이 전혀 원고 없이 그대로 생방송으로 날 것 그대로의 말씀을 나누시는데 그게 오히려 다가오는 것 같더라고요.

 

▶감사합니다.

 

 


▷`집콕복콕`, 코로나19 시대에 청년사목의 새로운 길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있던데, 신부님께서 스스로 어떻게 평가를 한번 해보십니까?

 

▶저는 새로운 시도라고 보고 청년들은 여전히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고 봅니다. 그리하여 우리 교회가 만남을 포기하지 않고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서 만나고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계속 만나는 시도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온라인의 새로운 창조적인 우리의 공간이 많은 분들이 같이 함께해 보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시대 청년들이 긍정적인 면보다 결혼, 연애, 출산 포기한다는 3포, 인간관계 이걸로 넘어서 꿈과 희망까지 포기한다는 5포, 7초 N포 세대까지 얘기가 나오잖아요. 현재와 미래의 삶이 불안해서일까요. 이런 청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희망의 씨앗이 있다면 뭐라고 보십니까?

 

▶저는 청년 예수님 청년예수회 이야기가 희망이라고 보는데 예수회 시대 청년사목을 상상해보세요. 젊은이이라는 표현이 복음에 몇 번 등장하냐면 딱 세 번밖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첫 번째 젊은이는 아예 죽어서 등장합니다. 나인이라는 지방의 과부의 젊은 아들이 죽어서 상여를 매고 가는 장면이 그것이죠. 그리고 두 번째 젊은이는 영원한 생명을 찾고자 예수님을 찾아온 부자 젊은이인데 그는 예수를 만났지만 떠나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젊은이는 겟세마니 동산에서 예수님을 버리고 알몸으로 도망간 젊은이. 이 세 번만 젊은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이 세 가지 이야기를 보면 사실 실망스럽죠. 그래서 예수님이 만난 젊은이는 죽어있거나 떠나거나 도망가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이 이야기 속에 예수님을 묵상하면 저는 청년사목을 하는 예수님이 참 힘드셨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위로도 됩니다. 예수를 만난 사람들이 그랬으니까. 그런데 좀 더 이야기를 깊게 가져가보면 첫 번째 죽은 젊은이를 예수님은 그냥 두지 않고 살려냅니다. 아무런 이유도 조건도 없고 그리고 떠나간 부자 젊은이는 그 이후에 어떻게 살았을까 저는 기도 중에 상상해보는데 그는 예수님의 초대를 기억하고 아마도 인생 말년에는 그가 가진 것을 다 잘 나누는 이로 변해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예수를 만난 젊은이가 그렇게 변화하는 것은 마지막 젊은이 알몸으로 달아난 젊은이도 마찬가지죠. 예수님이 그를 미워하지 않아요. 부활하고 나신 뒤에 돌아오셔서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이야기하시는 것이죠. 저는 이 이야기들에서 희망을 찾습니다.

 

청년들이 떠나가는 것을 허락한 예수님이고 그러나 죽어있는 젊은이를 살리는 예수님이고 자신을 배반하고 알몸으로 젊은이지만 평화를 빌어주는 예수님이죠. 저는 그런 예수님을 믿습니다. 청년들이 희망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예수님의 제자인 교회는 끊임없이 희망할 거고 마지스 청년센터로 그렇게 예수님의 이야기에서 청년들의 희망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알겠습니다. 유튜브 채널 ‘집콕복콕’을 진행하고 계신 이흔관 예수회 마지스청년센터 신부님과 말씀 나눴습니다. 신부님, 오늘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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