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일본에서 K-문학이 주목을 받으면서, K-가톨릭문학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K-가톨릭문학의 저변을 넓히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이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K-문학으로 불리는 한국 문학은 지난해 「82년생 김지영」을 시작으로 전 세계 출판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문학은 앞서 2016년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으면서 이미 저력을 입증했습니다.
‘맨부커상’은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제정한 문학상으로, ‘노벨문학상’과 ‘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힙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펴낸 「2019 출판산업 실태조사」에 의하면, 2018년도 기준 우리나라 출판물의 저작권 수출은 1700건이 넘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가운데 종교 서적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눈여겨 볼 점은 종교색을 드러내지 않은 책들이 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혜민 스님의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우리나라를 뛰어 넘어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등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랐습니다.
유럽에서는 혜민 스님의 인기가 ‘한국 힐링 에세이’에 대한 관심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K-가톨릭문학의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제작 단계부터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장규 베로니카 수녀 / 성바오로딸수도회 저작권팀 책임자>
"우선은 좋은 매체를 제작해야겠죠. 그리고 그 매체를 접하면서 우리 가운데 살아계신 하느님을 기억하게 하고 하느님과 이웃을 더 사랑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매체는 어느 나라에서든 매력을 느낄 것 같고, 그 다음으로는 정보 교류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국제도서전 등에 참석할 때 우리가 해외 출판물을 번역할 것들을 위주로 관심을 두고 그것을 찾는데 좀 더 에너지를 썼다면, 앞으로는 우리 매체의 수출을 위해서 어떻게 홍보할 것인지 준비나 이런 것에 좀 더 마음을 쓰면 좋을 것 같고요."
종교적인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담기 보다는, 대중에게 호소할 수 있는 책을 만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홍순철 / BC에이전시 대표>
“차동엽 신부의 「잊혀진 질문」 같은 경우가 (종교색을 드러내지 않은)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겠죠. 그 책은 신부님이 쓰셨지만 종교와 관계없이 정말 많은 독자들이 그 책의 질문에 공감을 하고 또 통찰력을 얻고 그러면서 전파가 됐었고 그 책도 세계 여러 나라에 판권이 팔린 경우가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보면 정말 가톨릭, 기독교, 불교 이렇게 정색하고 종교적인 메시지를 담는 책들보다는 대중적인 색깔들을 많이 담게 되면, 그러면서도 본질을 놓치지 않는다면 그런 책들은 충분히 일반 독자들에게 그리고 해외 시장 진출로도 가능성이 있다라고….”
문학으로 만나는 가톨릭 정신과 교회.
K-가톨릭문학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좋은 콘텐츠 제작과 함께 체계적인 전략과 실행이 필요해 보입니다.
CPBC 이힘입니다.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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