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오병호 활동가/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기후변화와 관련한 쟁점과 이슈, 국내외 환경 뉴스를 청년의 눈으로 바라보고 생각해보는 <기후정의를 말한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 오병호 활동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늘 살펴볼 주제는 어떤 건가요?
▶네. 오늘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꼭 필요한 위생용품 사용과 그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서 먼저 말씀을 드리고 이것에 대해 대응 가능한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 합니다.
▷환경을 오염시키는 위생용품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또 심각성은 어느 정도인가요?
▶네. 가장 대표적인 예가 마스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텍스 장갑도 빼놓을 수는 없지만 마스크는 국민을 넘어 전세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코로나 대응 위생용품이기 때문입니다. 마스크를 사용하고 나서 쓰레기 통에 버리면 되는데 바람에 날리거나 고의로 길거리 혹은 각종 장소에 투기하는 경우가 도를 지나치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마스크를 버리는 것 자체도 문제가 심각한데요. 표면적으로 육지에서 일으킬 수 있는 문제는 마스크 자체가 썩지 않고 수백 년간 방치되기 때문에 토양오염을 야기시킬 수 있고, 다 쓰고 버린 마스크에서 공기 중에 오염물질이 대거 방출되기 때문에 이를 수거해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굉장히 난처할 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마스크들이 해양으로 흘러갈 경우 미세플라스틱으로 분리가 되어 결국 우리 식탁에 올라가 먹게 되거나 우리가 입는 옷에 미세하게 스며들어 사후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스크를 사용하고 나면 올바르게 버리셔야 나와 내 이웃에게 끼칠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마스크에도 플라스틱이 쓰이는군요. 어떤 종류의 플라스틱인가요?
▶네. 마스크가 표면상으로만 보면 직물에 약간의 화학 성분이 가미된 것처럼만 보이지만 사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회용 마스크는 대체로 세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폴리프로필렌이나 폴리스타이렌, 폴리에틸렌 같은 플라스틱 폴리머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특히 세겹 가운데 중간층에는 멜트블로운 필터가 들어있어요. 멜트블로운 필터는 폴리머를 녹인 뒤에 작은 노즐을 통해 가스로 빠르고 강하게 밀어내면서 아주 가는 실처럼 뽑아내 만든 필터에요.
▷그렇군요. 생태계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치나요?
▶네. 일회용 마스크가 해양으로 무방비하게 흘러갈 경우 비닐이나 플라스틱 쓰레기처럼 해양 생물을 위협하게 됩니다. 혹시 환경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진을 보신 적이 있으실거에요. 바다새나 물고기, 거북이, 고래 등등 수많은 개체들의 눈에는 플라스틱은 그들의 눈에는 해파리나 큰 플랑크톤과 같은 먹이로 인식되기에 곧바로 먹게 되고 이것들이 축적되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최근에 고등어를 사서 조리해 보다가 플라스틱이 위장에서 무더기로 발견되어서 놀란 적도 있었어요. 이런 일들이 저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알 정도로 그 심각성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즉 먹이사슬의 꼭대기 층은 인류인데 결국 인류에게도 막심한 피해의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미세 플라스틱은 다시 눈비 혹은 해양담수를 통해 흘러들어와 우리가 세탁하는 옷에도 침투할 가능성이 높아요. 미세 플라스틱의 위협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우리가 지금 이 세대에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면 결국 공멸하는 수순을 밟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미세먼지를 넘어 미세 플라스틱까지 우리에게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는데요. 미세 플라스틱이 끼치는 악영향,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네. 플라스틱의 크기가 작아져 마이크로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이 형성되면, 피부나 소화기관, 폐를 통해 흡수되거나 섭취 또는 흡입이 이루어집니다. 이렇게 되면 물리적으로는 소화기관을 막고, 점막을 자극하여 마모시키는 것이 시작단계에 불과하고, 더 작아져 초미세 플라스틱인 나노 플라스틱이 되면 혈류나 모세혈관까지 침투가 가능하게 됩니다. 초미세 플라스틱은 물에 녹지는 않으면서 분산이 가능하고 심지어는 다양한 생체물질과 결합이 가능하기에 체내 다양한 장기와 결합이 가능하게 됩니다. 초미세 플라스틱 자체가 가진 독성과 체내 세포흡수가 함께 이루어지면, 내분비계의 장애 및 급성 독성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단백질과 DNA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도 합니다.
▷정말로 심각하고 무섭네요. 정부와 연구기관 등에서는 어떤 접근을 취하고 있습니까?
▶네. 현재 정부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세탁기에 미세플라스틱 거름망에 대한 지원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2019년에는 중장기 R&D를 구축하는 한편 그 성과 중 일부가 지난달 부분적으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세포공장 연구센터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개발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한국 연구의 우수성에 감탄했어요.
식물성 플랑크톤은 수생 생태계의 1차 생산자이기에 생산과 관리가 수월할 것이라 보여집니다. 아직은 실용화를 위해 플라스틱 분해 플랑크톤을 먹이로 활용한 동물성 플랑크톤이나 어류 속 플라스틱 분해효과를 밝혀내고 환경 영향 분석 등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이런 연구가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만 해도 꿈만 같아요. 이것이 현실화 된다면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은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수생 생태계의 연쇄 오염을 원천적으로 예방하고 먹이사슬을 통한 플라스틱 생물농축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죠.
▷다행인 건 정부에서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건데요. 우리가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요?
▶네. 이미 버려진 마스크를 함께 줍는 것이 1차적 해결 방안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의 경우에는 봉사시간이나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변에 버려진 마스크가 있다면 다회용 장갑과 다회용 청소용품을 들고서 수거하고 있어요. 주말에는 친구들이나 동네 이웃들을 독려해서 함께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 해결 방안은 다회용 마스크 사용을 권장한다는 것인데, 인터넷을 잘 찾아 보시면 버려진 헝겊으로 약간의 수고를 더해 셀프 다회용 마스크에 부직포 필터를 넣는 것이 될 수가 있지만 결국 필터도 버리게 되면 환경오염과 코로나를 비롯한 오염물질들이 공중으로 재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확실한 대안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세 번째 해결방안은 시멘트 공장 같은 곳으로 수거하여 고열과 함께 완전한 연소를 통해 시멘트 공장 발전연료 공급과 더불어 환경오염도 막고 에너지 재활용도 가능하게 됩니다. 조금 전에 말씀드린 마스크의 주 재료인 멜트블로운 부직포를 주로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폴리프로필렌은 재활용 쓰레기로 수집운송된 뒤에 선별, 파쇄, 분쇄, 성형과정을 거쳐 팰릿화를 하게 되어 플라스틱 팰릿이 되면 현재 바이오매스 발전소에서 쓰이는 주 에너지원인 우드 팰릿보다 더 우수한 에너지원이 되기에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기술적으로 가능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경제성과 소비자의 인식 그리고 수거를 통한 대량의 폐마스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고민이 있다는 것을 보고 저 나름대로의 방안이 있기는 한데 말씀드려도 되는지는 모르겠네요.
▷어떤 방안인가요?
▶제 나름대로의 방안은 플라스틱 펠릿으로 만들어지기 위해선 최소 수백 톤 이상의 마스크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그것을 위해선 대국민 반감 정서를 줄이는 착한 마스크 수거 방안이 필요해서 나름의 방안인 RFID태그나 바코드 인식을 통한 관리시스템을 도입해 넛지 방식으로 효과적인 마스크 수거를 생각하게 되었어요.
먼저 마스크에 식별코드, RFID태그나 바코드를 인쇄하고, 묶음 판매 마스크라면 동일 식별코드를 인쇄하여 유통하는 것입니다. 현 정부와 민간기업의 협업이 필요한 시점이지요. 이후 전국 판매점이나 약국에서 POS시스템(판매시점 정보관리시스템)이나 별도 어플로 스캔 후 마스크를 정부행정기관 서버로 구매 승인코드 전송 후 판매 하는 것입니다. 마스크 사용후 버리게 될 때 묶음 혹은 개별 마스크를 지정된 수거함에 버릴때 RFID 태그 혹은 바코드를 찍어서 인식시킨 후에 버리게 되면 정부의 지침에 따라 10장 혹은 100장당 마스크 한장을 돌려받거나, 원하는 경우 마스크 한 장당 5분 정도의 봉사 시간을 주는 형식의 보상으로 대국민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무분별한 마스크 투기행위가 조금은 감소할 것으로 보이고 이로 인해 환경오염이 덜 일어나지 않을까 싶어요. 일방적인 고발이나 처벌의 방식으로는 대국민 반감 정서를 형성하게 되는 경우가 있어서 보상의 방식으로 발상의 전환을 해봤으면 합니다.
▷그렇군요. 이런 대안들이 모여서 방역과 환경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후정의를 말한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의 오병호 활동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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