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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박지훈 신부 "코로나 대응방법에 따라 이후 청소년 사목 좋은 기회될 수 있어"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6-16 조회수 : 2526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박지훈 신부(안동교구 사목국 주일학교 담당)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열지 못한 주일학교가 온라인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청소년 미사가 생중계되기도 하고, 주일학교를 그대로 온라인으로 옮겨온 성당도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SNS로 기도 나눔을 하는가 하면 성가를 부르면서 교리 퀴즈를 풀어주는 신부님도 있는데요.

 

안동교구가 교구 차원에서 처음으로 주일학교 담당 신부들이 매주일 돌아가면서 어린이 미사를 방송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지훈 안동교구 사목국 주일학교 담당 신부 연결해 코로나 시대의 청소년 신앙교육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지훈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박지훈 신부입니다.

 

 


▷반갑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요즘 본당 주일학교가 여전히 문을 열지 못하고 있죠.

 

▶네, 그렇죠.

 

 


▷안동교구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안동교구도 타 교구와 마찬가지로 주일학교 개학을 보류하고 있는 곳들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부 본당들은 신자들의 요청과 신부님의 판단에 따라서 주일학교 어린이 미사를 하고 있는 곳도 있기도 합니다.

 

 


▷그렇군요. 안동교구의 주일학교 현황은 좀 어떤가요. 성당마다 있는 건 아니겠죠?

 

▶모든 본당이 다 있는 것은 아니고요. 대부분 본당이 농촌본당이다 보니까 주일학교가 적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시를 중심으로 하는 본당들은 주일학교가 보통 있고요. 하지만 시골본당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주일학교 전담 사목자로서 코로나 시대에 많이 우려되는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아이들이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신앙생활을 게을리 하게 되고 신앙으로 부터 멀어질까 하는 것이 제일 큰 우려스러운 점이 있죠.

 

 


▷아무이라도 신앙의 공백을 없애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안을 연구를 하시다가 이와 같은 걱정 때문에 교구 차원에서 어린이 방송미사를 시작하지 않으셨습니까?

 

▶아무래도 그런 부분이 크다고 봅니다.

 

 


▷언제부터 방송미사를 유튜브로 하셨어요.

 

▶유튜브 방송미사는 4월 26일 부활 제 3주일부터 시작은 했는데요. 그 다음 주간이 성소 주일이라서 성소주일 대체영상으로 대체하고 그다음에 계속 이어서 하고 있습니다.

 

 


▷방송미사는 유튜브로 어린이 대상이고 그래서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한데요. 좀 말씀을 해주시겠습니까?

 

▶방송미사가 여타 다른 미사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코로나19에 따른 교구 지침에 따라서 미사 중에 신자들이 성가나 기도문 합송은 되도록 삼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영성체 후에 묵상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례 사제와 함께 어린이주보인 못자리를 펼쳐놓고 미사를 한다고 들었거든요.

 

▶아무래도 본당의 주일학교는 지금 운영이 되지 않더라도 교구 차원에서 발행하는 못자리 월보는 계속발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 고민을 했고 그런 고민에 따라서 영상에다가 못자리 주보를 월보를 올려주고 있습니다.

 

 


▷신앙에 대한 갈증이 컸던 성인 신자들에게는 방송 미사가 위안이 되고 있고 또 저희 평화방송 TV매일미사를 통해서 많은 분들이 위로를 받으셨는데 아이들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집중도가 떨어질 것 같아요. 유튜브로 하게 되면 미사참여나 반응은 어떻습니까?

 

▶그 부분이 제일 우려스러운 부분이고요. 가장 저도 궁금해 하는 부분입니다. 정말로 아이들이 영상을 보고 있을까 하는 의문은 처음에 시작하는 단계부터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을 조금 더 해소하고 싶어서 몇 주 전부터 댓글 창을 열어두기는 했는데 아직까지 다양한 반응이 보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다만 지인 분들을 통해서 들어봤을 때 아이들이 좀 힘겨워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는 듣고 있습니다.

 

 


▷집중도가 떨어지고 힘겨워할 때는 신부님께서 여러 가지 이벤트도 거시고 여러 가지 재미있는 진행을 하신다고 들었는데 주로 어떤 이벤트라든가 어떤 재미와 감동을 주고 있습니까?

 

▶이벤트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부분인데 아무래도 문제풀이를 해서 응모를 하면 거기에 따른 상품을 제공을 한다는 형식의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고요. 앞으로는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미디어라는 게 소통과정이 미흡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어떻게 보완해 나갈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해 볼 예정입니다.

 

 


▷지금 미사가 중단되는 동안 많은 사목자분들이 유튜브나 SNS를 통해서 청소년들의 눈높이 사목을 시도하고 있는데 교구 차원에서 안동교구가 처음이고요. 서울 같은 경우도 각 본당에서 신부님들께서 유튜브 방송을 많이 하고 계신데 댓글도 많이 올라오나요?

 

▶저희는 댓글을 연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아직 폭발적으로 늘어난다든가 이런 부분은 없는 것 같아요.

 

 


▷직접 신자들을 보고 사목활동을 하시고 이렇게 미사를 집전을 하시다가 같은 사목자 입장에서 교리 이상으로 의미 있고 재미있다고 느낀 콘텐츠가 있으십니까?

 

▶사실 제가 유튜브나 SNS를 통해서 신부님들이 사목활동하시는 것들을 자주 보지는 않고요. 가끔씩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는 부분에 있어서 필요한 부분들을 그때그때 찾아보기는 하는데요. 사실상 유튜브나 SNS에 올라오는 다른 콘텐츠들이 너무 화려하고 재미있고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교회에서 만들어 나가는 콘텐츠들이 조금 흥미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을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대문에, SNS나 미디어를 포기하는 것은 사실 현대 사회에 맞지 않는 부분인 것 같고요. 다만 신앙의 의미를 묻고 그 의미를 통해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콘텐츠들이 조금 더 양성돼야 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 유튜브 방송미사는 보통 몇 분 정도 진행을 하십니까?

 

▶보통 신부님들에 따라서 다른데요. 교구 신부님들이 미사를 하시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대부분 한 30분에서 40분 사이에서 마무리 되는 추세입니다.

 

 


▷토요일 오후 3시에 방송을 하시죠?

 

▶네, 그렇죠.

 

 


▷교구장님이 앞으로 주일학교가 다시 문을 여는 시점까지 하시게 됩니까? 일정이 정해진 게 있나요?

 

▶저희 내부적으로는 우선 보통 방학 기간이 본당에 보면 주일학교가 8월 달부터 방학을 하니까 7월 말까지는 일단 이 방송미사를 지속을 할 예정이고요. 만약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이 된다면 그 이후에는 본당에서 할 수 있게 다른 프로그램들을 준비할 예정이고 그것이 불가능하거나 힘들 경우에는 2학기에 다시 생각을 해봐야 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신부님 말씀을 들어보니까 코로나19로 주일학교를 포함한 청소년들의 신앙 활동이 조금 중단이 돼서 여러 가지 유튜브나 SNS를 이용해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위기가 아니고 기회로 보는 측면도 있지 않습니까?

 

▶아무래도 그렇겠죠.

 

 


▷이런 부분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계세요.

 

▶분명히 코로나19로 주일학교가 중단된 것은 교회의 큰 위기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일 겁니다. 하지만 이 위기를 어떻게 대응 하냐에 따라서 이 위기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있겠죠. 이 위기를 그냥 시간이 지나면 다 해결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그냥 시간을 보낼 때 이 위기는 더 큰 위기를 야기시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상황을 조금 더 면밀히 살펴보고 우리가 어떤 대응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지난 시간 어떻게 주일학교를 운영해 왔고 어떻게 신앙생활을 유도해 왔는지를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자꾸 모여서 얘기를 하고 대안을 찾아나가야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래도 주일학교라고 하는 학교형식의 신앙교육과 교리교육보다는 한계가 있는 거는 분명해 보이죠.

 

▶아무래도 한계가 있죠. 학교형식의 교육이 무조건 좋다고 얘기할 수 없는 부분이고요. 현실적으로 지금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서 주일학교를 봤을 때 자꾸 아이들이 주일학교 안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들은 줄어드는 것 같아요. 심지어 어떤 학생들은 주말에도 학원을 가야 된다고 얘기를 하기에 왜 학원을 가야 되냐고 물었을 때 평일 날 가지 못했던 학원을 꼭 가야 된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이처럼 부모님들의 학구열, 아이들을 교육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주일학교라는 한정된 틀 안에서 신앙교육을 해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줄어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교리교사들도 줄어들고 그런 부분이 사실 지금 저희교구가 마주하고 있는 주일학교의 현실이라고 하겠죠.

 

 


▷안동교구뿐만 아니라 전국의 교구들이 아무래도 청소년 신자들이 줄고 있어서 여러 가지 사목적 대안들이 모색이 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신부님 아무래도 주일학교 담당신부님이시니까 이 시대 청소년들이 교회에 바라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아무래도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이 모두 바라는 것은 교회로부터 사랑받고 관심 받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 어떻게 보면 신천지 같은 경우에는 그런 부분을 굉장히 명확하게 짚고 나아갔다는 부분이 보이고요. 물론 목적이랑 의도 자체가 좋지 못한 것이었기 때문에 비판을 할 수 있지만 그 방식에 있어서 그 사람들의 요구는 잘 맞춰줬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디지털 시대이기 때문에 비대면 시대가 더욱더 부각이 될 것 같고요. 그렇게 되면 청소년 사목에도 어떤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마지막으로 디지털시대에 청소년들에게 교회가 어떤 관심과 어떤 사랑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또 어떤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짧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디지털시대에 교회의 관심, 청소년들의 관심이 분명히 필요할 거고요. 그에 대한 전문적인 인력들이 계속 보충이 돼야 될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도 있어야 되고 그것을 보상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어야 되겠죠. 그런데 사실 본질적으로 봤을 때 우리 신앙이 가르치는 교육의 방식이 가장 한 것은 만남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요한복음 1장의 모습을 봐도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이 찾아왔을 때 와서 보라고 얘기를 했잖아요. 그것처럼 와서 보고 듣고 느끼고 하는 것이 결국 신앙이 싹 트고 자라나는 데 큰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디지털 콘텐츠들이 자꾸 개발이 되는 부분도 필요하겠지만 그 이면에 오프라인 만남 또한 아주 중요하게 여겨져야 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알겠습니다. 만나고 보고 계속 느껴야 한다. 아무리 비대면이라도 어떤 대안적인 방법으로 사용돼야 한다는 그런 말씀인데요.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안동교구 사목국 주일학교 담당이신 박지훈 신부님과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cpbc 이주엽 기자 piuslee@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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