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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인터뷰] 계만석 가수 "트로트 성가로 주님 찾을 수 있기를...신자들 호응 많아져"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6-15 조회수 : 2656

 

▲ 트로트 생활성가 <주님은 내비게이션> 작곡가 겸 가수 계만석 프란치스코.

 

○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윤재선 앵커
○ 출연 : 계만석 생활성가 가수 (프란치스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요즈음 트로트 열풍이 뜨겁지요. 그렇다면 트로트 가톨릭 생활 성가는 어떤 느낌일까요?

 

지금처럼 전 국민의 사랑을 받기 전부터 트로트 생활 성가를 이미 선보인 가수가 있습니다.

 

생활성가계 스타 싱어송라이터인데요.

 

계만석 프란치스코님 만나 신명나는 트로트 생활성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계만석 프란치스코 형제님,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요즈음 그야말로 트로트가 대센데요, 생활성가계에도 이런 열풍이 영향이 있나요?

 

▶네. 길을 가다가,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음악이 트로트라면 별로 이상하지 않은데, CPBC라디오에서, 그것도 신앙 프로그램에서 트로트가 나오면, 이거 종교방송 맞는거야? 라고 몇년전에는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CBPC 창작생활성가제를 통해 나온 곡들을 보면 락도 나오고 랩가사가 들어 있는 곡도 나왔어요. 트로트만 안나오고 다양한 장르가 많이 나왔거든요. 그런데 최근들어서 생활성가 가수들이 트로트곡을 많이 발표하고 있는 추셉니다.

 

원래 생활성가라는 음악이 가요와 팝송, 그리고 개신교 CCM 등 다양한 장르에서 영향을 받은건 이상한 얘기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많이 느리지만 세상 노래의 유행에 따라 생활성가도 함께 따라가는거죠. 한동안은 제 경험상 노래 한 곡을 발표하면 적어도 3년 정도 되야 `아~ 이 노래 어디서 들어 봤는데` 하는데, 미디어 전퍄력이 좋아지고, 평화방송 청취율도 한몫을 했는지 그 공식이 깨지고 있지 않나 생각될 정도로 영향이 크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트로트 열풍이 불기 몇 년 전에 이미 <주님은 네비게이션>이라는 트로트 성가를 작사 작곡을 하셨어요. 계만석씨의 히트곡이기도 하고 최초의 트로트 생활성가로 꼽히던데요. 어떻게 전에 없던 새로운 시도를 하셨습니까?

 

▶2014년이니까 5년 전이네요. 수원교구에서 매년 열리는 창작성가제가 있는데, 거기서 처음으로 이 노래를 축하무대로 발표했거든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때는 트로트 열풍이 분 것도 아니고 별 연관 관계도 없었는데, 가사를 썼는데 트로트 장르로 표현하니까 너무 잘 맞는 거예요. 요한복음 14,1-12의 복음말씀인데,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버지께로 갈 수 없다’는 말씀을 묵상하다가 제가 길을 잘 몰라서 한참 헤매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내비게이션 하고 연결시키면 전달이 잘 될 거라고 생각하고 트로트로 만들게 된 거죠.

 

 


▷트로트와 성가의 조합은 낯설어하실 것 같기도 한데, 처음 노래를 들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어리둥절 했죠. 수원교구에서 트로트라니...반은 농담입니다. 사실 이 노래는 제가 부르지 않고 트로트를 잘 소화하는 강훈 바오로 같은 다른 가수가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수소문해 봤는데 아무도 안 부르려고 하고, 심지어 그때 성가제 담당하는 이건복 바오로 신부님도 주제에는 잘 맞는데 성가제 본선 진출하는 장르로는 좀 그렇지 않나 라고 하셨죠. 그때 당시 일 년 전에 그러니까 2013년 성가제에서, ‘이끌어 주시네’ 라는 곡으로 2등을 했는데 신부님께서 “올해에는 축하무대로 그 곡, ‘주님은 내비게이션’을 니가 불러라”라고 말씀 하는 바람에 트로트성가 가수가 된 거죠. 어차피 이렇게 된 거 트로트 잘 소화하는 친구들 코러스로 섭외하고 춤 잘 추는 친구도 섭외하고 반짝이 옷도 준비해서 무대를 꾸몄는데, 동료들 얼굴이 한번도 해보지 않은 실험을 해보고 그 결과를 궁금해 하는 표정이었어요. 나중에 영상으로 보니까 관객석에서 놀라면서 보는 신자 분들이 몇 사람 보이더라구요.

 

 


▷사실 이전에는 통기타가 더 잘 어울리는 조용한 발라드풍의 성가를 많이 부르셨는데요. 요즘은 노란색 반짝이 자켓을 자주 입으시더라구요. 직접 준비하신 건가요?

 

▶생각해보니 반짝이 옷 입고 성가 부르는 가수는 저밖에 없네요. 반짝이 옷은 협찬 받았어요. 성가제때 파란 반짝이 자켓에 파란 모자를 셋트로 구입해서 노래를 불렀거든요. 성가제 끝나고 별로 입을 일도 없고 해서 다른분께 드렸어요. 그런데 점점 공연이 잡히면서 반짝이 옷 입고 안하면 곤란하다고 하도 그래서, 아는 누나에게 구할 데 없냐고 수소문하니까, 연극 무대 의상을 담당하고 있는 최원 카타리나 선생님이 마침 황금색 반짝이 옷이 있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부랴부랴 그 옷을 협찬 받아서 무대를 꾸미고 있어요.

 

 


▷트로트의 리듬이나 무대 분위기가 어색하진 않으세요?

 

▶많이 어색하죠. 사실 제가 트로트 가수처럼 꺽는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 코러스도 섭외하고요, 랩으로 찬양하는 제치원 암브로시오 형제에게 랩을 부탁해서 트로트에 랩도 넣어서 공연을 하고 있어요. 아직도 무대에 서면 떨리고 관객들 분위기도 살피고 그러고 있는데, 요즘들어서 점점 신자분들의 호응이 생기고 관심도 많아서, 오히려 힘을 받는 것 같아요.

 

 


▷트로트 성가 덕분에 재미있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습니까?

 

▶몇 년 전 얘긴데요. 생활성가계의 대부인 신상옥 안드레아 선배님이 인천교구에 지혜의샘이라는 단체에 초대해 주셨어요. 저를 부른다는건 흥을 돋구라는 거거든요. 앞에 보니까, 조용히 기도하러 오신 신자분들이 눈앞에 보이는 거예요. 아~ 이 조용한 분위기에서 트로트 부르면 쫓겨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불렀는데 왠일이래요.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앞으로 와서 춤을 추고 난리가 난 겁니다. 공동체 대표님께서 깜짝놀라 웃으면서 이게 무슨 난리냐고 하며 별명으로 내비게이션 이라고 붙여주셨네요. 생활성가 선배인 유승훈 프란치스코 형제님 차례가 되서 무대에 올라서 보니 흥분된 기운이 아직도 있으니까, 슬픈 노래 가져왔는데 이 분위기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황당해 하는 표정이 지금도 기억이 나네요.

 

 


▷ <주님은 네비이게션>은 여러 가수들이 다른 느낌으로도 많이 부르고 청소년들이 만든 안무 영상도 다양하던데요. 그런데 계만석씨는 안무없이 노래만 하시던데 팬들이 안무를 만든 건가요?

 

▶어느 날 대전교구의 연광흠 바오로 신부님께서 주님은 내비게이션을 본인 앨범에 넣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좋다고 넣으시라고 했는데, 트로트풍의 삼바곡으로 재탄생을 했죠.그 노래에 맞춰 대전교구 고등학생연합회와 원주교구 청소년 사목국에서 안무를 만들어서 인터넷에 올려놨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이제 노래가 제 의지와 상관없이 알아서 다니구나 생각했죠. 사실 제 몸에 리듬이 없어요. 노래 부를 때 뻣뻣이 서서 어색하게 부르죠. 몇 년 동안은 공연 다닐때 CPBC 창작생활성가제 출신의 씨앗의 김진영 바울라와 김미해 엘리사벳이 같이 다녔는데, 젊은 분위기로 율동을 만들어서 함께 무대를 꾸며줬었죠. 혼자서는 많이 힘든 공연에 씨앗팀이 그 곡을 잘 살려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 <주님은 네비게이션> 말고 또 다른 트로트 생활 성가도 만드셨습니까?

 

▶최근에 생활성가 선배님이신 박우곤 알렉시우스 형제님이 제주교구에서 환경과 생명존중을 위한 노래에 대한 작곡 의뢰가 있었는데 트로트로 만들어 달라고 해서 `지금 시작해요` 라는 노래를 만들었어요. 2015년에 교황님이 ‘찬미 받으소서’ 라는 회칙을 가지고 가사를 만들어서, 지구를 살리고 생명을 살리자는 내용을 담았는데, 편곡을 정연 안젤라 자매가 하고 노래는 강훈 바오로가 했고요. 코러스를 가톨릭찬양사도협회에서 참여한 의미있는 작품이 나왔어요.

 

 


▷다른 생활성가 가수가 부르는 트로트 성가는 또 어떤 곡들이 있습니까?

 

▶몇 곡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많더라구요. 원래 처음 선보였던 트로트성가는 깔릭스라는 팀의 주님과 함께 도 있고요. 박우곤 알렉시우스 형제님의 ‘주님은 나의 치료자’, 김용규 이시돌 형제의 ‘사랑의 아버지’, 안두호 레오 형제의 ‘지금 갑니다’, 7월 17일 발표 예정인데 김진영 바울라가 저한테 편곡을 요청해서 작업한 ‘성경 읽으세요’. 요즘 주요 트로트 방송에서 활약하고 있는 서미수 세실리아 자매도 ‘Love Love’ 라는 트로트성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며칠 전에 CPBC 찬양으로 기도하는 사람들 트로트편을 1,2부에 걸쳐서 녹화했거든요. 첫 방송이 6월 18일인데 옛날 트로트성가부터 최근에 만든 성가까지 신나고 다양한 트로트성가를 브라스밴드와 함께 접할 수 있어요.

 

 


▷트로트 생활성가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현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반대로 의미를 살며시 숨겨놓아도 어색하지 않다고 할까요?, 노래를 계속 부르다 보면, 이게 나를 두고 하는 얘긴가 할 정도로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 장르가 트로트성가인 것 같습니다.

 

 


▷생활성가 최고의 후크송 <예수 마리아 요셉>도 계만석씨 곡인데요, 인기곡을 많이 만드는 비결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생활성가 최고의 후크송이라고 과찬해 주셨는데요. 받을게요. 제 일상 생활과 가사가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인기라는게 엉뚱한걸 끄집어 내서 신기하게 보는 것도 인기를 얻을 수 있겠지만, 노래와 가사를 듣고, 맞아~ 옛날에 수녀님이나 할머니가 깜짝 놀라면 예수마리아요셉이라고 했지 하며 생활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고, 계속 반복해서 예수마리아요셉 이라고 곱씹으면 기도가 되는게 인기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 생활성가를 언제 처음 부르셨어요?, 처음 찬양하셨을 때와 요즈음 노래나 무대, 가수 모두 격세지감이 느껴지시나요? 어떠세요? 이제는 트로트생활성가도 있고 갱스터랩 성가도 있는데요.

 

▶제 고향이 부산인데 96년도에 부산교구에서 그루터기 라는 노래패를 통해 무대에서 처음으로 생활성가를 불러봤어요. 그때에는 생활성가와 젠성가, 민중가요, 가톨릭성가가 혼합된 성가책도 있었죠. 지금처럼 리듬이 있는 성가가 많지 않았던 것 같네요. 제 기억에는요. 무거운 분위기를 끌어올려서 밝게 만들려면 공연의 2/3를 쏟아야 하는 전쟁같은 시간이 지금 생각나네요. 그런 분위기를 올리려면 가요도 몇 곡은 불러야 하고 개신교CCM도 넣어야 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다양한 장르의 성가가 CPBC 창작생활성가제를 통해서 많이 나오고 있고요. 또 저와 같은 생활성가 작곡가들이 활발하게 발표를 해서 굳이 가요나 개신교CCM을 안 넣어도 될 정도로 충분한 곡들이 생활성가로 나온 것 같아 뿌듯합니다.

 

 


▷생활성가 가수로서 꼭 서보고 싶은 무대가 있으세요? 앞으로 어떤 곡들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꿈이니까 크게 꿀게요. 제가 아니더라도 생활성가 가수가 일반무대에서 제 노래를 부를때 아무렇지도 않고 비종교방송 프로그램에서 제 노래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꿈도 꿔보고요. 가톨릭성가책에 제 노래가 실려서 많은 사람들이 생활성가 안에서 주님을 찾을 수 있는 꿈도 꿔 봅니다.

 

 


▷꿈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고요. 지금까지 트로트로도 주님을 찬미하고 있는 생활성가 가수 계만석 프란치스코님 만나봤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cpbc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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