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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소식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6·25 발발 70주년 맞아… 美 주교회의 사목서한 「평화의 도전」을 말하다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0-06-10 조회수 : 2313

 

 

▲ 전쟁과 평화에 관한 미국 주교회의 사목서한 「평화의 도전」을 번역한 여성 평신도 연구자들과

감수를 맡은 한국가톨릭여성연구원 박은미 대표가 출간에 앞서 6월 4일 서울 동교동 청년문화공간JU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예슬, 양서희, 장은희, 고민정, 박민아, 정승아 연구자와 박은미 대표.(왼쪽부터)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소장 강주석 신부)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미국 주교회의가 1983년 발표한 전쟁과 평화에 관한 사목서한 「평화의 도전」을 번역했다. 특별히 이번 번역은 모두 젊은 여성 평신도 연구자들이 맡아 관심을 모았다.

 

번역에 참여한 김예슬(아기 아가타), 양서희(가타리나), 장은희(아녜스), 고민정(마리아), 박민아(루치아), 정승아(테레지아) 6명의 여성 평신도 연구자들과 감수를 맡은 한국가톨릭여성연구자 박은미(헬레나) 대표는 「평화의 도전」 번역판 출간에 앞서 6월 4일 오후 7시 서울 동교동 청년문화공간JU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평화의 도전」은 1980년대 미소 냉전으로 핵무기 경쟁이 지속되던 가운데 미국 주교들이 평화에 대한 교회의 입장을 진지하게 성찰한 문헌이다. 수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한 이 서한은 성경을 토대로 평화의 의미를 도출한 뒤 현대 세계에서 전쟁과 평화 문제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며 평화 증진을 위한 제안과 정책, 사목적 도전 등을 담아냈다.

 

김예슬 연구자는 “부족하지만 번역에 도전했다는 자체로 감사한 마음”이라며 “이 서한은 1983년에 발표됐지만 오늘날에도 해당되는 내용이기에 그 당시 미국 주교님들의 혜안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연구자의 말처럼 서한의 발표 시기는 오늘날과 40년 가까운 시간적 간극이 있지만 번역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상황에 적용해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많은 고민과 질문을 던져주고 있는 서한”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은미 대표는 “이 서한은 성경과 사목헌장의 내용 모두를 담고 있기 때문에 교회 내에서 말할 수 있는 평화를 압축하는 문헌”이라며 “정의로운 전쟁에 대해서도 아주 세세한 절차를 제시하면서 결국 비폭력 평화주의로 나아가도록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번역으로 한국교회에 비폭력 평화주의의 씨앗이 뿌려지길 기대한다”며 “바쁜 와중에도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은 젊은 여성 평신도 연구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강주석 신부는 “미소 대립이 엄존하던 1980년대 당시의 상황에서 평화에 대한 성찰을 시도한 미국교회의 모습은 아직 냉전의 유산을 안고 있는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6월 중 이 서한을 출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함께한 참석자들은 “평화 증진에 대한 교회의 구체적인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고, 냉전의 한가운데 있는 한국교회도 주교단 차원에서 이와 같은 논의들이 이어져 평화에 대한 올바른 방향이 정립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

 

출처 : 가톨릭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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