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사태는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대한 인식도 바꿔놨습니다.
우리신학연구소가 신자들의 의식을 조사해봤더니, 일상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다만 비대면 신앙생활 장기화에 따른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기자] 그동안 신자들의 신앙생활은 주로 성당에서 이뤄졌습니다.
공동체 미사부터 행사와 모임, 교육과 회합까지 대부분 얼굴을 마주 보고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공동체 미사와 모임 중단을 겪으면서 신자들의 생각도 달라졌습니다.
우리신학연구소가 진행한 「팬데믹 시대의 신앙 실천 설문조사」 에 응답한 신자의 90.7%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일상에서 신앙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밝혔습니다.
신자들은 주일미사 참례 의무를 대신하기 위해 ‘가톨릭평화방송 미사 시청(43.3%)’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교구나 본당에서 하는 유튜브 온라인 미사(16.4%)’, ‘묵주기도(12.5%)’, ‘주일미사 독서와 복음 읽기(10.3%)’ 순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응답자의 75%는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을 통해 신앙 콘텐츠를 접했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신앙생활이 장기화되면서 본당 활동이 활기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설문에 응답한 신자 68.4%와 사목자 84.9%는 ‘코로나19 이후 미사 참석이나 모임 등 교회 활동의 상당 부분이 위축될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신자들의 41.7%는 ‘주일미사를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한다는 생각이 덜해졌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가 팬데믹 시대에 대비해야 할 방법도 물었습니다.
신자와 성직자들은 공통적으로 ‘성당 중심의 신앙생활을 일상 중심의 신앙 실천으로 의식과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미사의 중요성을 알리고 신앙의식을 재정립하며, 다양한 온라인 신앙 콘텐츠 개발할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설문에 응답한 사제와 수도자의 47.5%는 "팬데믹과 같은 위기 상황에 대비한 사목 프로그램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위기상황 시 의사결정에 대한 매뉴얼을 마련하고, 지역사회의 가난한 이들을 위한 지원과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됐습니다.
우리신학연구소의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10일부터 11일간 SNS를 통해 진행됐으며, 신자 6074명, 사제 134명, 수도자 438명이 참여했습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
cpbc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출처 : 가톨릭평화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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